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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숀 마이클스 "새벽 2시에 너무 슬퍼서 울어버렸다"

일리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3 17:02:12
조회 6654 추천 120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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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렛 하트와의 관계는 당신의 커리어에서 몬트리올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태그 팀 시절이었던 ‘로커스’와 ‘하트 파운데이션’ 때부터 그랬고요.



그리고 복귀한 첫 몇 년 동안은 선역이었는데, 몬트리올에만 가면 관객들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응원도 안 하고요. 하지만 2005년 헐크 호건과의 대립 때부터 조금씩 악역다운 면모를 보였고,



몬트리올에서 “지금 브렛 하트가 여기 있다면, 한 번 속인 김에 두 번 속여주겠다”고 말했죠.



그리고 브렛 하트의 음악이 나오면서 관중들이 열광했지만, 그는 실제로 등장하지 않았어요.



그런 상황이 재미있었나요? 과거의 일을 두고두고 말 듣는 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오히려 활용할 수 있게 된 거잖아요.







숀 마이클스: 그렇죠. 흔히들 묻는 질문이 ‘선역이 더 재밌냐, 악역이 더 재밌냐’인데,




대부분은 악역을 더 즐긴다고 해요. 왜냐하면, 우리 안에는 누구나 약간의 ‘악’이 존재하거든요.



다만 도덕적인 판단이나 상식이 그걸 막아줄 뿐이죠.



하지만 이 업계에서는 그런 것들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점에서 황당하게 행동하는 직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실제로 할 수 있는 거죠.



그런 면에서 악역은 훨씬 창의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고, 그래서 더 재미있어요.



특히 몬트리올 같은 관중들을 상대할 때는 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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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몬트리올에 갈 때마다 1997년이 마치 어제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2005년이었고, 시간이 꽤 지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중 반응이 여전했어요.



악역을 연기하는 건 확실히 재미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역할을 너무 오래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결국 DX처럼 바보 같은 장난을 치는 게 더 제 스타일이거든요.



헐크 호건과의 대립에서도 저는 분노에 찬 악역이라기보다는 코믹한 악역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악역을 하려면 어느 순간 ‘스위치’를 켜야 하는데, 저는 그걸 켜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악역으로 너무 오래 코믹한 요소를 집어넣으면 결국 팬들이 좋아하기 시작하고,



그러면 더 이상 악역이 아니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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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리고 레슬매니아 24에서 릭 플레어의 은퇴 경기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릭 플레어는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영향을 받은 레슬러 중 한 명이잖아요.



어떻게 해서 그를 은퇴시키는 역할을 맡게 되었나요?









숀 마이클스: 우선, 제 복귀 이후 여러 레슬매니아에서 정말 멋진 순간들을 경험했어요.



크리스 제리코, 커트 앵글과의 대결도 있었고요.



그런데 크리스와의 대립에서는 정말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사실 제가 복귀하고 얼마 안 돼서 Heartbreak & Triumph라는 DVD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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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출시된 다큐멘터리였죠. 그런데 당시 저는 크리스와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고,



그가 저에 대해 깊이 말할 거라고 생각도 안 했어요.



그런데 다큐를 보는데, 크리스가 저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항상 “나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레슬링을 한다”라고 말하는데, 크리스는 그걸 바로 이해했어요.



저는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할 줄 모르지만, 레슬링으로 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거든요.



크리스는 그걸 저와 제대로 공유한 첫 번째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갈 때, 저는 항상 이것저것 깊이 고민하거든요.




‘그냥 네가 싫어, 나도 싫어, 우리 싸우자’라는 식이 아니라, 좀 더 복잡한 감정과 서사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팬들도 이미 단순한 대립에 질렸잖아요.



그들도 더 깊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원한다고 생각했어요. 크리스와 저는 그걸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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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릭 플레어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 역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레슬러예요.



그런데 WWE에서 그에게 이제는 은퇴할 시점이 왔다고 결정했죠.



릭 입장에서는 마지막 경기를 저나 트리플 H와 하고 싶어 했어요. 아마도 우리 둘을 가장 신뢰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헌터는 레슬매니아에서 챔피언십 매치가 예정되어 있었고, 자연스럽게 제가 그 역할을 맡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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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경기를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15살 때부터 동경하던 선수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같은 경기로 만들고 싶었어요.




릭은 저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에게 엄청난 존재였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경기를 통해 모든 팬들이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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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날, 새벽 2시에 잠에서 깼는데 갑자기 경기 전체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종이에 적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다 적고 나니 제가 글을 보면서 울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거 너무 감성적인 거 아냐? 팬들이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들었어요.



만약 이걸 1996년에 했으면 엄청난 야유를 받았을지도 몰라요. 



다행히 릭에게 보여줬더니, 그도 한동안 계속 울었어요.



그리고 팬들도 그 감정을 공감해 줬죠.



결국, 그날 경기장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야말로 제가 원했던 마무리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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