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경기 자체야 탑 선역 대 삼치 빼면 최고로 입지가 높은 악역의 경기니까 비중도 높고, 실제로 프로모도 제일 먼저 나오고 하는거 보면 WWE에서도 엄청 밀어주는것 같음.

근데 그런건 둘째 치더라도 뭔가 얘네가 붙어야하는 당위성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경기의 주제를 엄청 거창하게 잘 잡은듯.

사실 처음 얘네 붙는다는 소식 나왔을 땐 그냥 가능성 보이는 악역으로 시나 거쳐가는 딱 그정도의 의미로밖엔 안보여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일챔 이후로 매주 얘네 세그먼트 보고 있자니까 오히려 예스로 시작해서 예스로 끝나는 메인 스토리보다 더 괜찮은것 같다.

근데 그 주제가 너무 거창하다보니까 오히려 이 경기만큼은 시나가 이겨야 할 것 같음.

매니아팬들이야 어떻든 10년간 말그대로 어린이들과 약자들의 슈퍼 히어로 역할을 해온 존시나가 자신이 쌓아온 모든 유산을 걸고 그걸 부정하고 무너뜨리려는 염세주의 미치광이 브레이와 맞서싸운다는 개념인데, 실제로야 어떻든 이게 상징적 의미가 엄청나거든.

여기서 시나가 져버리면 10년을 넘긴 베테랑으로 WWE의 미래는 자기를 거쳐서 존재한다는 시나의 말이 부정당하는건 물론, 시나를 영웅으로 삼던 애들의 성원이고 믿음이고 이런게 다 부정당한다는 말이잖아. 그것도 일년 PPV중 가장 중요한 쇼에서.

매니아들 반응이 어떻든 WWE가 이런 경기에서 브레이를 클린 핀폴로 이기게 하는 무리수를 두진 않을것 같음.

거기에 내가 옛날 스맥 보던 시절부터 아직까지 남아있는 몇안되는 애로써 존시나를 좋아하는 입장이라 더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잘 생각하면 나같은 팬들 하나하나도 존시나가 10년간 쌓아온 자기 유산이거든. 

근데 브레이가 이겨버리면 말뿐이라곤 해도, 정말 말그대로 그게 부정당하고 깨지는거라 나도 뭔가 좀 씁쓸할것 같다.

난 시나도 좋아하고 브레이도 재밌게 보고있는 입장인데, 차라리 누구 얘기처럼 레매는 시나가 이기고 대립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갔으면 좋겠음. 시나쪽에 입지 약한 선역도 몇명 더 붙여주고 해서 얘네도 같이 키워주고.

한줄 요약하자면, 레매 경기는 시나가 이길것 같음. 브레이가 이기기엔 대립의 주제를 너무 무겁고 크게 잡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