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솔직히 존시나 레슬링 못하고, 말도 못하는건 아니지만 본좌급인 락이나 스톤콜드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고, 캐릭터적인 면에서도 한결같은 무적선역고정에 벨트중독자라서 지겹기도 하지. 

솔직히 나도 존시나 경기보면서 딥빡친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존시나덕에 레슬링을 한동안 끊기도 했다.

근데 그렇게 존시나를 욕하면서 보다보니 어느새 존시나가 좋아졌다

속칭 매니아들에게 있는 욕 없는 욕 다먹으면서도 꿋꿋이 사고 안치고 한결같이 레슬링에 대한 열정을 가진 존시나가 좋아졌다.

항상 아무렇지도 않게 매주 경기에 임하지만, 근 10년간 오만가지 욕을 먹었는데 어떻게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을수 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잘들어내지는 않지만 작년 섬슬에서 대니얼이나 올해 섬슬전의 브록과의 세그먼트에서 그 울분이 조금씩 들어나는것 같아서 괜시리 짠해졌다.

사실 wwe팬들이 시나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 존시나가 없었으면 지금의 wwe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헐크호건이 사실상 프로레슬링=스포츠 엔터테이먼트의 공식을 정립하고

스톤콜드와 더락이 wwe를 크게 성장시켰다면

존시나는 벤호성 이후의 사분오열될뻔한 wwe를 지키고 안정화시켰다.

cm펑크, 브록레스너 등의 재능있는 레슬러들에게 wwe가 막강한 푸쉬를 몰아줬지만, 그들의 멘탈은 그런 자리를 견뎌내지 못했고

랜디오턴,대니얼브라이언 등의 인기있는 레슬러들에게도 막강한 푸쉬를 주었지만, 그들의 능력은 존시나에게 미치지 못했다.

서두에도 말했지만 아직도 경기력은 형편없고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것 같아서 흐뭇하다), 답답하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진짜 싫어서 깐다기 보다는 이제는 애정으로 시나를 깐다.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항상 욕을 들어먹음에도 꿋꿋이 이겨내는 바른사나이 존시나가 나는 좋다.

그리고 그게 아마 시나가 욕을 먹음에도 큰 사랑을 받는 이유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