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복을 받고 난 후에는 새 이름을 부여받을 시간이었다. 포모나에서 헤리치코라고 불렸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크리스 제리코라는 이름이

멕시코에서 먹히기 어려운 것은 당연했기에 뭔가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했다. 마이크의 별명은 티그레 카나디엔세(캐나다의 호랑이)였고,

우리는 파트너였으니 나는 라이언 하트라는 이름을 쓰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엘리손도는 탐탁잖다는 반응과 함께 직접 내 이름을 만들어주었다.  히맨. 다시 적어주겠다.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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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토스 살바헤(살쾡이)라는 아이디어는 좋겠지만 팬들이 라이언 하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나를 레온 데 오로(황금 사자)라고 부르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몇 분 후 역시 히맨이 제일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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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를 몬테레이 팬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지역 프로그램인 루차 에스타 노체(오늘 밤의 레슬링)에 출연시켰다.

하지만 잠시 후, 시청자들이 내 이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간신히 띄운 배는 순식간에 좌초 위기에 놓엿다.

시청자들이 고를 선택지는 총 세 가지였다...

히맨, 레온 데 오로, 크리스 파워.

크리스 파워라고? 히맨도 싫었지만 이렇게 똥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 같은 이름보다는 나았다.

비록 내 별명이 섹시한 짐승이기는 하지만, 내가 출연한 루차 에스타 노체는 멕시코 방송 역사상 최악의 한 시간이 되었다.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진행자가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는 게스트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발생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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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가 발표한 새 이름은 바로... 레온 데 오로였다!

진행자들과 악수를 하고 무대 아래로 걸어 내려간 후, 나는 투표 기록이 적힌 종이가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레온 데 오로-412표

히맨-410표

크리스 파워-52표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1. 나는 두 표 차이로 가까스로 히맨이 되는 일을 면했다

2. 무려 52명의 시청자가 크리스 파워라는 이름을 선호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3. 투표한 시청자 수는 고작 874명이었다.

크리스 파워 엌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