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리의 이태원 패싱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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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의 이태원 패싱 후기앱에서 작성

백규리

2024.08.07 02:03:35

조회 11572 추천 53 댓글 61

안뇽 낑깡이들 규리야

단 한사람이라도 규리의 패싱후기가 도움이 된다먼

규리는 기꺼이 시간들여 후기쯤 작성해주겠어

규리는 지난 오디션 이후로 업의 정체를 겪고있었고

그 틀을 깨기위한 방법으로 패싱을 선택했어

아무래도 시디들에게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웠다

생각했기에 이젠 정품들에게 배울 차례라 느꼈거든

항상 연구하고 탐구하는게 우리 시디들 숙명인거 같내!

규리의 이번 이태원 패싱은 아쉽게도 실패야

왜 실패라고 생각하는지와 느낀점을 후술해줄게

1. 지하철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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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누가 알아볼까 두려웠지만 눈 마주치면 다들 눈을

내리깔았기에 감히 알아채는 사람은 없었다고 봐

혹여 있었다면 꼭 말해줘 ㅠ 없애버려야하니까(농담)

패싱팁

1. 시선이 상당히 중요한데 기왕이면 휴대폰을 보자

휴대폰을 셀카찍듯 눈 높이까지 들구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집중해 봐

패싱할 때에는 시선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표정을 감추기위해 웃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해

갤념글을 보면서 빵긋 웃어주자

2. 덩치있는 여성분이 있다면 근처로 가는게 좋아

아무래도 상대적 왜소함이 중요해

3. 무릎은 반드시 붙이도록

4. 눈 마주치면 절대 피하지 않기.

오히려 웃어주거나 윙크해서 자신감을 보여주자

어쩔건데? 내가 패싱하는데 니가 몰 할 수 있는데?!

5. 고개는 무조건 기울이도록 하고 몸의 무게중심은

항상 무언가에 의탁하듯 행동하는게 보호본능을

자극하니 반드시 벽에 기대거나 다소곳한 자세를 유지

이정도가 될거 같아

기본적으로 남성으로 20년이상 살아온 우리들이

여성의 흉내를 내는데에는 노력이 많이 필요해

2.클럽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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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럽은

여성들에게 기본적으로 프리티켓을 주는 거 같아

공짜로 잭콕 정도는 먹어볼 수 있으니 추천해

민증검사가 조금 고역이었는데

민증을 제시하자 의심스런 눈으로 날 보던 가드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

주민번호를 읊어보라기에 970903...1....하니깐

당황하면서 귓속말로 남자냐고 묻던 그 표정과

말투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

나도 가드 귀에다 대고 굵직한저음으로

'아따 남자여 왜? 안되는겨?' 하니

당황하며 손목도장을 찍어주던 가드는 내가 입장하고

나서도 한참을 나를 뚫어져라 보는지 눈을 자꾸 마주쳤어...

이태원 클럽은 알다시피 다같이 놀자 분위기다 보니 혼자

구석에서 얼타고 있어도 손목을 끄는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번의 경우 여자애들이 아닌 남자들이 내 손목을

끌었다는 차이가 있었어

수염 덥수룩한 갓양남 형님들이 강남스타일 노래가

나오자마자 내 손목을 이끌어서 옛날 고1시절의

규리로 되돌아가서 열심히 춰줬지뭐야...

업한걸 망각한 체 조랑말댄스 겁나 춰주니 어깨동무하고

볼 만지며 귀여워해주었어. 아마 외국 남성에게는

내가 여자애처럼 느껴졌나봐

이제 문제의 한국 여성들인데

갓양남 형님들은 나 뿐만아니라 한국여성들도 그룹에

끼워서 같이 놀았고 음악이 그루브로 전환되며 분위기가

잔잔해졌을 때, 나는 내가 여성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했어

두명의 여성분은 처음 이태원 놀러온거 같았기에

말을 걸어봤지 휴가철이냐.. 어디서왔냐는 둥 의미없는

수다가 반복됐지만 그들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에는

흥미와 의심이 가득했기에 솔직하게 먼저 말했어

'맞아요 저 남자에요.'

갑자기 둘이 약속이라도한 듯 빵 터지며 깔깔대다가

실은 아까 춤추실 때 저희 그 이야기 하고 있었다며

웃어댔고

부끄러웠지만 당당하게 내 의사를 전달해

피드백을 받아냈어

이분들이 지적한 나의 핵심 문제는 두가지였는데

첫째가 남성특유의 표정과 제스쳐였고

둘째는 자세와 딕션이었어

나는 너무 전달방식이 일방적이고 표현자체가

직설담백해서 전혀 여성스럽지 않다는거였어 또

여성은 조금 더 애매한 표정과 아슬아슬한 제스쳐를

사용하고 체형으로 인한 불편한 듯한 자세와 남자를

바라볼 때 눈을 바라보고 말하는 것이아닌 눈에서

입술로 지긋이 내려온다음 치켜뜨거나 턱을 당긴체

올려다보는 둥 다양한 표정전략을 사용한다는 거였어

이게 꼭 의도해서 한다기보다는 오랜세월 축적되어

온 것이기에 따라하기 힘들겠지만

지금 나의 상태는 너무 불안하고 불편해보여서

익숙해 질때까지는 계속 이태원같은데 다니면서

티안나게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독려해줬어

그 외 체형이나 화장, 가발 같은 것도 물어보았지만

주변에 이미 충분히 덩치큰 분도, 산발인 분도 많았기에

중요하게 생각지는 않는거 같았어

다만 노출을 조금 늘리는게 좋겠다는 농담정도는

있었내

(피드백을 통한 디테일한 표정변화)

아직 배울게 산더미같지만 계속 정진하려 해

여장은 알면 알수록 참 어려운거 같아

20년의 여성의 삶을 거져먹는건 쉬운일이 아니내!

이번 이태원 패싱은 실패했지만

내 가능성과 노력의 결실을 믿어

규리를 응원하든 규리를 채찍질하든

항상 노력하는 규리가 될게!

참 포기는 절대 없다잉 알재?

- @orange970903

고정닉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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