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그들이 확인하고싶어 하기때문이다. 자신이 여성이라는것을.
시디는 가짜 여성이다. 남자가 여성을 흉내내는 가짜다. 이들은 보통 사회의 변두리에 있으며, 정상적인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들은 여성을 흉내내는 대신 정상의 삶을 포기하는것이다. 따라서 여장은 결과적으로 사회적 인정과 관계의 결핍으로 이어지는 행위이다.
이런 결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여장시디들에겐 존재한다.
또한 그들은 정체성과 신체의 괴리, 타인의 반응을 경험하며 완전한 진짜 여성이 아닌 거짓된 존재인 자신, 남성과 여성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외톨이의 자신을 발견한다. 이런 가짜적 자신에대한 인식은 사회적 결핍에대한 인식과 결합하여, 비정상적 괴물인 자기상을 형성하게 된다. 비정상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낯선 존재, 타인이 받아들일수 없는 이질적 존재로서의 자신을 확인하는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감을 잃고 자책하게되며 괴물인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
그런 자신을 완전한 여성으로 만들어 줄 유일한 존재는 바로 자신을 욕망하는 남성인것이다. 정상의 관계에서 여성은 남성과 짝을 이룬다. 남자는 여자을 욕망한다. 그게 정상적 관계다. 그러나 그들은 남자이면서 여성을 흉내낸다. 때문에 어느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질적 존재로 여겨져 사회의 이물질이 된다. 따라서 그들에게 여성과 닮게 되는것은 정상에로의 진입이며, 존재의 완성인것이다. 그들은 여성을 닮아가려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소속을 확정하고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또한 결코 진짜 여성에는 도달할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인 자신을 인식하게도 한다. 남자가 완전한 여성이 되기 위해선, 조금의 이질감도 없을정도로 보통의 여성들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져야 하는데,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하면서 그렇게 되는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그들은 절망하고 좌절한다.
그래서 그들은 바란다. 자신을 여자로 보고 대해줄 존재를.
남자가 욕망하는 대상은 여성이기때문에. 자신의 남성의 욕망의 대상이 되면 그것은 곧 자신이 여성임을 의미하는것이기 때문에. 그렇기때문에 그들은 남성이 자신을 강간하기를 바라는것이다. 괴물인 자신이 여성임을 주장하는것은 혐오스러우니까. 자신을 속일수 없으니까. 그러나 타인인 남성이 성적 욕망을 통해 증명하는 자신의 정체는 합리적이니까. 그래서 그들은 의존한다. 괴물적 자신을 확인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결정을 포기하고 성적 욕구를 억압한다. 성적 욕구를 지니는 자신에게서 남성의 모습을 발견하기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수동적이게 된다. 그 결과, 그들은 모든 결정을 남성에게 위임하고, 권리조차 양도하며, 운명조차 맡겨버리는것이다. 그러한 종속을 통해서, 그들은 '남성이 욕망하고 소유하는 자신' 을 발견하고 그것을 여성이라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여장남자는 복종과 강간을 통해 괴물인 자신에서 여성인 자신으로 우화한다. 완전성과 안정성의 획득인것이다. 이것이 여장남자들이 강간을 바라는 이유다. 실로 변태적인 욕구라 아니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