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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소설 처음 써봤는데 평가좀 -2- (이어서써요)

aa(114.207) 2017.01.29 00:36:17
조회 3771 추천 3 댓글 2


 1편링크


-3-


 

 정장을 입고, 화장을 마치자 이제 나가야 할 시간. 

 정확히 말하자면 화장실을 바꾸어야 할 시간이다.


 

 나는 조심조심 걸쇠를 풀고 두리번거렸다. 인기척은 없다. 밖도 안도.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번의 준비 장소는 지하철역이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이 지나다닐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때 걸리고, 덧붙여 엉덩방아까지 찧었지...



 그래서 생긴 노하우. 

 남자화장실에서 준비한다.

 이유는 간단하나. 여자화장실에 남자가 들어간다는것과 남자화장실에 여자가 들어간다는 것

 걸렸음을 가정할 때 후자가 유리하다.

 누군가와 마주치면 화장실을 잘못 찾은 척 하면 된다.

 여차하면 비명이라도 지르면 되고. 정체가 들켜도 문제될 건 없다. 어쩄든 남자니까



 그래 봤자 양쪽 모두 쪽팔림을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이 일을 할 때는 항상 긴장된다.



 나는 온 몸을 곤두세우고 주변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기회다! 싶은 순간 후다닥 화장실에서 나왔다.

 막상 밖으로 나오니 주변엔 정말 아무도 없었다. 역시 고급 호텔이다.

 짐짓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옆의 여자 화장실로 들어간다.


 그제야 나는 백팩에 들어있던 하이힐을 꺼내 신는다.

 그리고 세면대 앞의 큰 미러로 화장이 잘 되었는지 마지막으로 체크한다.

 고급진 황금빛 조명 때문인지 평소보다 예뻐 보인다.

 내 얼굴이지만, 내 얼굴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여기까지 딱 50분이 걸렸다.

 겨우 시간을 맞췄다. 오늘 정도의 손님이라면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마마]의 손님이니까.



 [마마]의 손님은 믿을 수 있다.

 초짜 시절엔 돈도 못 받고 사진으로 협박까지 당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마마]를 만났다.

 아니 봤다는 표현은 적당치 않군, 실제로 본 적은 없으니까.

 그 때 나는 이런 말을 들었다.



 '꽤 레어한 애네. 타락하지도 그렇다고 순수하지도 않아.

  돈이 필요해? 그렇다면 도와줄 수 있어'



 그렇게 나는 [마마]와 일하게 되었다.

 가끔 알바도 뛰지만.




 무엇보다도, 페이가 세니까.




 -4-



 문자가 온다. 상대의 방 번호는 10층 4호, 1004호다.

 앞으로 일과는 꽤나 어울리지 않는 넘버링이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10층을 누른다.

 옆의 커플이 나를 흘깃 본다. 



 나는 도도하게 그들을 쳐다보다가, 투명한 엘리베이터 유리에 내 모습을 비추어 보고서야

 그 시선의 의미를 알아챈다.



 '젠장.. 백팩'



 정장 차림에 백팩이라니, 에러다.

 그렇다고 사물함에 넣고 오는 것도 그렇고.. 다음부터는 역시 방을 잡아달라고 마마에게 부탁해야 겠다.



 '10층'


 '띵'


 그들의 시선을 뒤로 한 채 나는 일부러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1004호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약속된 대로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똑 네 번이다.

 세 번까지는 식상하니까. 

 곧이어 안에서 부스럭 부스럭 하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다가온다.



 이 때가 제일 긴장된다.

 상대와의 첫 대면



 거친 사람일 때도, 부드러운 사람일 때도 있었다.

 나를 여자로 대해주는 사람도, 여장한 남자로 대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고를 수 없다.

 그들이 나를 고른다.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5-




 "................."



 "........................."




 상대는 문을 열어주었고. 나는 들어온다.

 1004호.



 창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명도 황금색에 붉은 와인을 타 놓은 것 같다. 가구들에는 윤기가 흘렀다.

 좋은 방이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방을 감상했다.

 오히려 상대가 주눅이 든 것 같았다.

 자기 돈을 내고, 여기도 자기 방인데 말이지


 그래서 이어지는 침묵

 그렇다고 경박하게 보이고 싶지는 않다.




 "방이 좋네요"



 나는 상대를 바라보았다.

 거의 숱이 없는 머리에 금테 안경, 까무잡잡한 피부. 유일한 멋이라면 입고 있는 셔츠와 정장 바지는 한눈에도 비싸 보였다.

 고위 공무원이나 대기업 임원일 것이라는 예상과 거의 맞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낯이 익다.



 "......... 바...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나는 살짝 웃었다. 웃어야 한다. 처음에는



 상대 남자는 약간 긴장한 투였다. 살짝 떠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일까? 아니면 원래 숫기가 없는 걸까.

 게다가 존대말이다. 

 하긴 처음엔 나도 그랬으니까. 그때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라 더 그랬지



 "이런 건 처음이신가 봐요"

 

 나는 운을 떼었다.

 아이스 브레이킹. 뻘쭘하게 있다가 클레임 들어오게 하고 싶지는 않다.

 마마는 이런 일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 인터넷에서 봤어요"



 "처음엔, 다 그래요"



 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런 차림을 하고 있으면 나도 놀랄정도로 여성적인 말투가 된다.



 "말씀하신 대로 입어봤어요, 어때요? 마음에 드세요?"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힐을 신은 채 서있고 그는 침대에 걸터 앉아 있다.



 "...... 좋아, 내 예상대로야"



 "어떤 예상을 하셨는데요?"



 "... 우리 회사, 비서들... 아니, 신입사원.. 들 아주 예쁘거든 내가 이.. 인사팀에 있어서 잘 알죠.."



 역시, 회사원인가.



 "그래요? 엘리트시네요"



 나는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내며 살짝 스커트를 올렸다.  내 허벅지가 그의 시선에 노출되었다.



 "그런 목소리는 별론데..?"



 "네.. 왜요?"



 "남자잖아요"



 .... 이런, 이 사람은 또 이런 취향인가?  여자같은 외모에. 남자다운 무언가를 요구하는 타입.

 나는 본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그렇다고 형이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중저음은 아니지만. 확연히 여자 목소리는 아닌 것이 튀어나왔다.

 사실, 여자 목소리도 완벽하지는 않다. 좀 경박해 보이긴 하지.



 "풋..."



 "훗.."



 남자와 나는 돌아가며 웃었다.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긴장한 상태였다.

 조금은 풀어줄까.



 "인터넷에서.. 무얼 보셨는데요?"



 "아... 음..  처음에는 엽기글이었어요, 뭐 이렇게 예쁜데 남자더라 이런 거요, 그러다가.. 점점 빠져들게 됐죠"



 "뭔지 알 것 같아요"

 그 중에 나도 있을지 모른다. 지금은 다 삭제했지만..



 "나중엔 스커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하기도 하게 되더라고요.. 음  그거. 나와 같은 그거..

  외모는 너무나 예쁜 사람인데 말이죠"



 그래. 예전 마마도 말했다.

 평소엔 안 그런데, 여자처럼 꾸면 놓으면 난 정말 여자같다고.

 물론 입을 꽉 다물고 있다면 말이지



 "저도 그래요"


 나는 살짝 스커트를 더 올렸다.

 스타킹 끝 자락과 함께 하얀색 팬티가 보일락 말락 한다.



 상대가 침을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꿀꺽 꿀꺽 꿀꺽

 떨고 있다. 덜덜덜

 나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사탕을 훔쳐 먹고 싶은 아이의 표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차마 훔치지 못하는 그런 아이



 "이 쪽으로 와요"



 나는 그러면서 뒷걸음질쳤다.

 그는 무언가에 홀린 듯 침대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엉거주춤 다가온다.

 거의 기어오는 중이다.



 내 몸이 통유리에 닿는다. 밖으로 보이는 달빛, 그 아래에 네온사인. 취할 것 같은 밤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잠깐 뒤를 돌아보았다.  유리에 내 모습이 비쳐온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이,가발이지만, 찰랑거린다. 입술은 유난히 붉었다.

 영화에 나오는 '팜므 파탈' 같다.

   


 갑자기 내 등을 받치고 있는 유리가 깨지면, 바로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시선을 다시 상대에게로 향했다.



 그는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강아지처럼

 정확하게는, 배고픈 강아지처럼.


 "땀 냄새 나는 것 같은데?"


 그가 말했다.

 아까 흘린 땀이. 묘한 고린내를 내는 듯 하다.

 


 "더러워요?"


 "아니. 좋아요, 사람 냄새 같아서"

 그는 킁 킁 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나는 스커트의 가운데에 손을 대었다.

 상대는 나의 손짓만으로도 흥분된다는 듯 연신 하악 하악 하고 있었다.



 "저기요"


 

 "으... 응?"




 "내 '자지'도 햩아줄 수 있어?"


 나는 물었다.

  

 멍해진 남자의 얼굴 때문에 흥분이 된다.

 하이웨이스트 스커트가 조금씩 봉우리져 솟아오른다.

 나는 그를 내려다보며 눈을 흘겻다. 산란기의 암컷처럼



 불룩해진 아랫도리의 실루엣

 그것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남자라는 걸 의미하겠지

 부끄러워...

 하지만 동시에 흥분되기도 한다.



 그의 혀가 덮쳐온 건 점점 몸이 달아올라 슬슬 사타구니가 아파 올 때였다.



 '큿!'



 내 입에서 비명이 뱉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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