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트랜스젠더들 인터뷰한거 보면 어렸을때부터 본인은 여자라고 생각했고
몸과 정신이 불일치한다고 이야기를 하던데

나는 그런건 아니지만

근데 사실 어느쪽으로 살고싶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여자로 살고 싶지만 그렇다고 사회에서 남자로 사는것에 대해서
큰 거부감은 없음.

다만 지나가다 이쁜 옷 보고있으면 나도 입어보고 싶고 이쁜 여자애들 보면
부러움인지 연정인지 모를 그런 감정이 올라오는데

확실한건 여자랑 자고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번도 없고 그렇다고 어떤 특정한 남자랑 자고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막연하게 여자인(혹은 여장하고) 상태로 남자랑 자고싶다는 생각은 자주 듦

남자로서도 변변치 않고 여장해도 못봐줄거 같으면 차라리 감추고 남자로 사는게 낫지만

삶이 정답이 없지만서도 어떻게 사는게 옳은건지 물어볼만한 사람이 없다는게 가장 아쉽다

그냥 막연히 해답을 찾아 그나마 소수자에게 가장 수용적인 나라중 한 곳에 나온지 1년가까이 되어가는데

굳이 드러내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말그대로 소수자라 별로 없는건가

주위에는 스트레이트 밖에 없고 하나 둘 결혼하고 애낳고 하는 걸 보면 이곳에서는 성적으로도 인종적으로도 외지인 같다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들었어. 이쁜 아이들 보면 나도 애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옂갤러들아 나는 뭘까??

여러모로 검색해봐도 내가 들어맞는 범주가 없어

20년 이상 고민만 했는데 이젠 적극적으로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