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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어제 다녀온 인생 첫 콘서트 후기(잡설이 더 김)앱에서 작성

꼴태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12 17:05:42
조회 426 추천 21 댓글 11
														



십수년동안 버킷리스트였던 윤콘을 드디어 다녀왔다..

윤하를 처음 알게 된 당시엔 블리치 안봤는데, 다른애니노래 듣다가 일본노래 듣다보니 호우키보시로 알게됐고,
내가 좋아하던 보이는라디오에 갤주가 나와서 나에게로의 초대 부르는걸 보곤 '아 그 가수가 이사람이구나' 하면서 푹 빠져서 나만의 작은 윤하로 노래 계속 찾아들었고, 일본곡 포함해서 전곡을 몇번씩은 듣고 마음에 드는 노래는 한곡반복으로 계속 들었음..지금도 내 플레이리스트 300곡중 20%이상은 윤하노래고..
새 노래 나오면 계속 찾아듣고 하는중..

Q. 좋아하는 가수 누구야?
A. 윤하.
Q. 소녀시대 윤아?
A. 아니 윤'하'.
Q. 아..윤하 노래 좋지..
이런 문답을 십수년 해왔지만, 급식때는 음반사는데 돈 쓸수 없는 용돈이었고, 3집 part.A부터 발매될때마다 2장씩 사서 모으곤 했는데, 어떻게 콘서트랑은 연이 없었음.

급식땐 돈도 없긴 했는데, 윤콘 자체도 없었고..
2012년 12월은 군대가기 3개월 전이라 뒤늦게 알았음..
군대에서 홀릭스 만들어져서..행사가 있어도 갈수가 없으니 가입도 못했고,
복학후엔 솔직히 그놈의 세기의 명반이 너무 안나오고, 비중격만곡증 이슈도 있었고, 이때부턴 어째어째 콘서트 욕심이 떨어졌던건 사실임..

그래도 살면서 가수한테 돈 써본건 윤하 뿐이고
(유료회원은 해본 적 없지만..)
롤 시작할부터 윤하 세례명때문에 지금까지도 카타리나 원챔이고...
게임 바람의나라도 꽤 오래 했는데, 닉네임도 기다리다 미워하다 사랑하다 3개 만들어서 키웠었고..
암튼 계속 응원하고 좋아했던건 맞음..

그러다 취직하고 나서도 콘서트 자체에 욕심이 없었다가, '한번 가볼까?' 싶을땐 '하..비쌀텐데..' 싶다가, 콘서트 한번 가려면 술 한두번만 안먹어도 된다는걸 깨닫고 계속 예매해보려고 했는데, 콘서트는 매번 선예매를 못하니 티케팅 이슈로 못감..사실 티케팅 날짜를 모르니까 예매 자체를 시도하지도 못하고 나중에 알게된게 되게 많음..

그러다 처음으로 작년 부산콘 일반예매를 성공했는데,
공연 일주일전에 헤어짐 이슈가 생겨서 눈물을 머금고 지인 커플한테 양도함..

아쉬워하면서 현생 살고 있다가, 일반예매 당일날..이 갤러리의 '그 새끼'가 온갖 갤 돌면서 윤콘 어쩌고 하길래 용병 풀가동해서 어케어케 연석 먹었고(솔직히 그 부분은 고맙긴 한데..댓달리면 알아서 삭제하겠음)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다녀왔다...
투표는 하는줄도 몰라서 참여못했고..
콘서트 자체를 처음가는거라, 이번엔 셋리 보고 가자 싶어서 공부하고 다녀옴...

걱정했던 땀냄새이슈 이런건 아예 없었음. 2층이라 그런가 옆사람 속트름 냄새 맡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양고기냄새 섞여있어서 관대하게 그냥 넘어감.
다만 눈뽕이슈 너무함..응원봉은 공식굿즈니 그렇다치는데, 폰카 셔터소리랑 배경화면 밝은사람들때문에 너무 원망스러웠음..

나름 극소과금팬 중에선 갤주노래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셋리 보니까 다 알긴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곡들이 많고, 최애곡들은 거의 없는게 좀 아쉽긴 했음
꼬마, 미워하다, 세이썸띵, 한우산아래, if, my song and(영어), 탓..치.., 소나기, 물의여행, 오르트구름 중에 하나만 있어라 했는데 하나도 없었던것도 아쉽긴 했음..
뭐 내가 콘서트 기획하는것도 아니고, 내맘대로 듣고싶으면 콘서트가 아니라 유튜브 재생목록 만들어서 들으면 되는거니까 아쉬움은 접어두고, 2521부터 끝날때까지 다 좋아하는 노래여서 상관없기도 했다가
콘서트 끝나고 집에 갈때 my song and(한글) 틀어눠서 내 마음이 읽혔나 뜨끔했다..ㅋㅋㅋㅋ

# 본 공연 후기
처음 두세곡 잔잔하게 시작하는것도 좋고, cd를 튼건지 노래를 부르는지 헷갈리게 깔끔했음..
아쉬운건 비 시리즈 부를때 소나기도 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지만, 드디어 여길 왔다는 감격이 더 커서 아쉬움은 접어뒀다..

근데 어느노래였나 기억은 안나는데....노래 잘 감상하다가 세션중에 뭐가 튄다는 느낌을 받으면 항상 플룻이었음..
이것저것..피리님..? 플룻볼륨 쪼끔만 줄여줬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다른악기들은 너무 조화롭게 잘 들려서 다시 잊고 행복하게 들음

처음에는 드디어 왔다는 생각에 공연 즐길 생각은 안하고.. 눈이랑 귀로 머리에 담으려고만 했던게 좀 아쉬움...
크소파 멘트때 말 참 잘한다 싶으면서 재밌게 보고
2521은 세션부터 노래까지 힘 많이 줬구나 하면서 좋게 들었고
parade 휘파람은ㅋㅋㅋㅋㅋㅋ진짜 뱀나올거같았는데 휘파람 뇌절안해서 다행이었음ㅋㅋㅋㅋ너무 많이 웃었다...
콘서트 자체가 처음이니 떼창도 처음 해봤는데....
궁금한건, 갤주가 마이크 넘겨줄때 왜 다들 자체적으로 키 낮춰부른거임? 원래 그런가?
암튼 개인적으론 한 곡 내내 떼창을 하던지, 아예 안하던지 했으면 좋았겠다 싶긴 했어(좀 노래 부르려니까 떼창파트 끝남ㅠ)

비가내리는날에는 그때였나..? 간주 듣다가 '아니 빗소리 BGM 왤케크노..좀 불편한데..?' 이러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비내리는 배경이 너무 리얼한거야
그래서 ???????뭐야 영상 아니고 진짜 물인가? 하고 자세히 봐도봐도 몰랐는데, 갤주 앞을 보니까 진짜 물 떨어지면서 고여있는거 보고 진짜 물이었구나 싶더라ㅋㅋㅋ

유비키리는 언제 들어도 역시였고

원래도 번안 좋아하는데, 이번에 특별히 좋았던 무지개저편도 들으면서 행복했고

별의조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제 집에가야하는게 너무 아쉬웠는데, 가사로 위로받은 느낌이라 좋았음..

아까도 말했지만, 집에갈때 my song and 나와서 마지막으로 벅차오르면서 집에 돌아왔다...


##후기의 후기

몇가지 후회되는건...
1. 첫 콘서트라 오래 기억하고싶은 생각에, 공연 자체를 즐긴다기보단 계속 눈이랑 귀에 담아가려고 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거같음..이렇게된거 막콘양도표 구해봐야하나?

2. 아무리 돈 없었어도, 그래도 몇끼 굶었으면 학식때도 한번은 콘서트 왔을텐데..'그 시절의 윤하' 콘서트는 결국 한번도 못가봤구나 싶어서 너무 한스러움..이제부터라도 꼭 다녀야지..홀릭스도 가입할거야..




p.s. 공연 끝나고 잘시간에 올린것도 아니라, 갤주가 이걸 볼지는 모르겠지만

2층이었다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윤하눈나 보고 목소리 들은게 처음이었고, 너무 감격스러웠어.

AI고 보컬로이드고 그런걸 좋아할 사람들은, 애초에 사람이 라이브 하는 '콘서트'에 올 사람들이 아닐테니까 밥줄은 그렇게 걱정하지 말자..

산업혁명 이후에도, 컨베이어벨트 발명 후에도, 실업자가 늘었다지만, 금방 다른 직업들에 흡수돼서 결국 고용이 더 늘었던것 처럼, 신기술로 사라지는 일자리들은 결국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흡수하더라.

환갑때도 콘서트하면 찾아갈테니까 목 관리 잘해서 매년 콘서트 거르지 말고 '해줘.'


p.s.2. hoxy..언젠가의 공연때 나에게로의초대 불러줄수있을까..? 누나가 부르는 버전 라이브로 들어보는게 소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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