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콘은 퇴근시간 이슈, 중콘은 개인 일정 이슈로 예매까지 취소해가며 참석 못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이참에 다들 그렇게 좋다는 막콘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2층 33구역에 자리잡고 보게 되었네요.

멘트가 놀랄 만큼 적었고 괜찮나 걱정될 정도로 쉬지 않고 노래부르셨는데, 추가로 안무, 후면 대형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신 것으로 인해 1부는 끊김 없는 한 편의 서사 있는 단편 뮤지컬을 감상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새롭고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베스트를 꼽자면 새녘바람의 동트는(또는 노을이 지는?) 조명, 스크린 연출이 가장 좋았습니다.

눈과 귀 뿐만 아니라 코로도 즐길 수 있었던 것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향이 좀 진하긴 했지만 체조라는 광활한 공간에 옅고 균일하게 향을 퍼뜨리기 힘들었을 것 같으니 이해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셋리스트가 거의 같다고 해서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곡 순서 변경과 편곡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콘서트가 되어버린 것 같았음.

편곡은 전반적으로 다 좋았지만.....

솔직히 락라스는 원곡이 더 좋았습니다....죄송.......

사평선 시작과 동시에 윤님 우시면서 노래 못 부르실 때 저도 좀 울었습니다.

사실 많이 울었습니다.....줄줄...

잘 지내 선곡하신 건 

마치 누구보다 바쁘고 열심히 한 해를 보내셨을 윤님의 스물을 떠나보내며 부르는 이별의 송가 같아서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요.

컨디션이슈로 쭉 서 있질 못했고, 중간에 걸려온 업무전화 이슈로 노리밋을 날려버린 것 두 가지가 많이 아쉽네요. 

스물의 처음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마지막이라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또 만나요 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