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할때까진 괜찮았는데 어제 자기전에 상태 확인해보니 애가 눈도 제대로 못뜨고 게슴츠레히게 나 쳐다보는거임

잠 덜깼나보다 ㅋㅋ 하고 말았는데

오늘 아침에 확인해보니 엉덩이에 피묻어있고 소세지같은게 나와있고 베딩도 온통 피범벅인거.. 몸에 힘도 없는지 계속 부들부들 떨고 계속 어기적어기적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놀래서 바로 반차내고 울면서 병원 데려갔더니 탈장이라네

아마 새벽 내내 그랬을거라고.. 이미 나온 장이 다 괴사돼서 집어넣는건 안되고 잘라내서 봉합해야한다고

지금 이미 쇼크가 오고있는 중이라고 하심

어기적어기적 걷는것도 핏덩어리들 때문에 불편해서가 아니라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런거라고..

그리고 나한테 선택지를 주심

1. 그래도 집어넣어본다(수술비 18만원) - 다른 애들은 모르겠는데 얘는 장이 괴사해서 경과가 안좋을거라 하심 이미 쇼크가 오는 중이라 마취때문에 해씨별로 갈수도 있음

2. 장문합술(잘라내고 봉합하는거) 해본다(수술비 50만원) - 마찬가지로 쇼크가 오는 중이라 마취때문에 해씨별로 갈수도 있음

3. 그냥 돌아간다 - 인사할 시간이 생김 대신 고통스럽게 죽을거고 죽는거 100퍼라고 하심

결국 2번을 선택함

들어갈때부터 수술 끝나고 나올때까지 눈물만 죽죽 흘리고 있으니까

불쌍했는지 원래 수술비만 50민원이고 약값, 마취값, 처치값, 진료값 다 받는데 전부 다 빼고 수술비만 받으심

나는 살면서 “마트에 가면 5000원에 새로 살 수 있는데 뭐하러 큰 돈을 들임?” 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키워보니 그게 아니더라 돈이 얼마가 들든 제발 살려달라고 붙잡고 울게 되더라

몇백이 나왔대도 난 아마 했을것같음

일단 지금은 회복 다 해서 집에 와있는 상태인데

손을 피하는건 물론이고(원래 큰 수술 한 햄쥐는 사람 손 무서워한다더라)

원래 소리나면 자다가도 보는 애인데 은신처 톡톡톡 건드리고 이름 불러도 숨만 가쁘게 쉬고 쳐다도 안보네

아직 1년밖에 안살았는데 좀 많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