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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직의 바둑산책] 관리의 중국, 자율의 한국 ... 최종 승자는

ㅁㅁㅁ(14.39) 2014.04.11 14:21:02
조회 161 추천 0 댓글 0

“중국과 비교하면 절대적인 공부시간은 적을 겁니다. 그러나 우린 보다 자유롭죠.” 한국기원 근처 쉐르빌연구실에서 만난 목진석 9단의 진단이다. 네 평 남짓한 연구실엔 이지현, 안조영, 한상훈 등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 만나 포석과 최신 유행을 연구하고, 리그전으로 실전감각을 기른다. 나머지는 자유다.

 최근 바둑계의 초점은 한·중의 경쟁에 있다. KB바둑리그가 장고바둑을 하나에서 3개로 늘린 시도도 중국을 겨냥한 변화다. 제한시간 3시간인 세계대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중의 경쟁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3월 말까지 초상부동산배, 바이링배, 10번기, 황룡사쌍등배 등 세계대회만 4개가 열렸다. 14일로 예정된 LG배 오픈 예선엔 자비 참가 중국기사가 사상 최대인 87명이다. 89년엔 불과 2개였던 세계대회가 올해엔 20여 개. 중국리그엔 한국 기사가 22명 참가한다. 한국과 중국은 한 울타리 속의 오월동주다.

 20년간 한국 바둑계를 유지한 시스템은 공동연구회와 도장이었다. 도장이 신예를 길러내면 연구회는 신예를 단련시켰다.

첫 연구회는 80년대 말의 충암연구회. 90년대 들어 기전이 많아지고 기사 수가 늘었다. 대국이 잦아지고 정보가 넘쳐났다. 기사 혼자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정보의 빠른 해석은 경쟁력의 핵심이었고 연습 대국은 실력 향상의 필수조건이 됐다. 그 뒷받침을 이창호, 유창혁, 최규병, 양재호 등이 함께 모였던 충암연구회가 이뤄냈다. 세계 제패의 힘이었다.

 중국은 공동연구의 위력을 절감하고 한국을 벤치마킹했다. 국가소년대를 만들어 어린 소년들을 집중 양성했다. 대표팀은 실력에 맞춰 1팀과 2팀으로 갈라 육성했다. 지난 10년 중국의 집중적인 육성책은 성공했고 지난해 세계대회 6회 우승으로 정점에 올랐다.

 이제 20년간 안이했던 한국도 중국의 모델을 받아들이고 있다. 2013년 상비군을 만들었다. 세계대회 표준시간인 3시간 장고바둑도 1주일에 한 판은 실습했다. “효과가 높습니다. 지속해야 합니다.” 지난해 감독이었던 안조영 9단의 강조다.

 그러나 바둑계의 토양이 다르다. 중국은 중국기원의 관리가 절대적이다. 소년대는 물론이고 대표팀도 합숙하면서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훈련에 집중한다. 타이틀 보유자에겐 자율이 약간 주어지지만 합숙이 기본이다. 그러나 한국은 합숙이 어렵다. 애초에 기사의 성장이 자유로운 시장에 맡겨진 까닭이다.

 공동 연구는 필요하다. 정보의 해석과 실전 대비는 함께 해야만 효율적이다. 한국은 어디에서 답을 찾을까. 답은 조화다. 연구회와 상비군의 상호 보완이다.

현재 대표적인 연구회로는 목진석 9단의 쉐르빌연구회, 최철한 9단과 김지석 9단 등의 신사연구회, 박영훈 9단과 박지은 9단 등의 홍대연구회가 있다.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중국의 사정에 밝은 김성룡 9단도 “바둑은 창의적인 거라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다”면서 잘라 말했다. “자발적이어야 몰입하죠.”

 좋은 시스템은 귀한 재화다. 한국의 상비군이 중국의 대표팀과 비슷한 시스템이라면, 중국엔 없는 연구회가 상비군에 부족한 자유를 채워준다. 어느 시스템이 바람직한지는 시간이 흘러야 알겠지만, 이만하면 수적으로 열세인 한국 바둑이 중국을 넘어서는 힘이 되지 않을까.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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