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신이 나타나서 바둑을 둔다면 프로기사가 몇점 깔아야 될까
이건 참 오래된 떡밥이죠.
예전에 읽었던 글에서 어느 일본 기사는 3점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목숨을 건다면 4점을 깔겠다고 했고
영화에서 정우성은 2점이면 둘만하다고 하기도 했죠. 물론 목숨을 걸라면 3점.

정말 어느날 신이 나타나서 바둑을 두는데 목숨까지 걸라고 하면
제아무리 일류기사가 3점깔고 둔다고 해도 후달릴겁니다.
상대는 모는 상황에서 최선의 수를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수가 인간이 가강 대응하기 힘든지도 알고 있을테니 말이죠.


하지만 말입니다.
신이 어느날 부터인가 타이젬에서 매일밤 몇판씩 매일 두어준다고 하면 어떨까요.
그런 상황이라면 결과는 많이 달라지겠죠.
처음에는 2점도 쉽게 이기기 힘들겠지만
아마도 얼마 안가서 2점 필승 포석이 만들어질테고
2점에서는 웬만하면 이긴다는 정도는 될겁니다.
정선의 벽은 아마도 아주 높겠지만 그래도 몇 달 지나면 정선에 이기는 판이 한두판씩 나올거 같습니다.
정말 조그만 실수도 없고 다른 수를 생각할 수도 없이 완벽한 바둑이라고 할 정도로 두어야 겨우 이기는 정도.

실제 신이 나타나는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현재의 바둑 수준에 절대적인 점수를 메기거나 궁극의 바둑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는지는 아는것은 앞으로 가능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제생각에  현재 프로기사 수준이 정선에 어쩌다 이기는 정도도 신이랑 바둑둬서 전반적으로 실력이 향상돼야 가능하고
아마도 현재의 바둑수준은 두점일때 신이 승률이 높은 수준이 아닐까요.

그리고 언젠가 컴퓨터 바둑이 인간을 능가하고
거기서 시간이 더 많이 지나서 호선으로는 인간이 컴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그대로 컴이 인간을 정선까지 접는 상황은 절대 오지 않을거 같습니다.
수읽기 능력이야 한계가 있겠지만 포석은 연구되면 쉽게 익힐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많이 차이나야 덤으로 3집 정도 주는 수준에서 승률 5할 되는 정도겠죠.

그렇게 바둑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을때 현재랑 차이가 얼마나 날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