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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8)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0.21 10:02:45
조회 208 추천 0 댓글 0

http://www.sports2.co.kr/column/column_view.asp?AID=188524



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8)




 
한국체육관에서 연습할 때 김기수가 송순천, 강춘원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부터).
사진 제공=대한올림피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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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철(康世哲). 평안북도 운산(雲山) 출신으로 1962년 현재 36살이었다. 평범한 복서였다면 벌써 은퇴했을 나이지만 희대(稀代)의 장사여서 천하의 강호들을 모조리 때려눕히고 6.25 전쟁 전후의 험악한 복싱 세계를 정복해 1950년대는 물론 1960년대에도 힘의 왕자로 군림한 인물이다.

일본으로 건너가 웰터급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를 탄 김기수가 확고한 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언젠가 대결해 이겨야 하는 상대였다.

그날은 왔다. 1962년 12월 2일 김기수는 한국 프로복싱 미들급 타이틀을 놓고 챔피언 강세철에 도전해 판정승을 거두고 새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이듬해 리턴매치가 장충체육관에서 거행됐다.

한국 프로복싱으로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빅 매치였기에 장충체육관은 링 주변의 특석, 스탠드에 마련된 일반석할 것 없이 입추의 여지없는 대관중으로 메워진 가운데 경기가 진행됐다.

어떻게 해서든지 타이틀을 지켜야겠다는 챔피언 김기수는 일방적인 우세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노웅(老雄) 강세철을 7회 TKO로 물리쳤다. 그는 전국 최강의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도약을 노렸다.

1963년 5월에는 멕시코의 로베르토 베니야를 한국으로 불러 들여 10회 판정승을 거뒀고 1주일 뒤 부산에서 미들급의 강자 강규순(姜奎淳)과 대전해 역시 10회 판정승 했다.

또 자신을 도와 준 고향 유지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은 심정에서 강규순과의 2차전을 여수 중앙극장에서 열어 10회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프로로 전향한 후 8번이나 링에 올라 모조리 이겨 많지는 않았으나 돈도 만졌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수중에 남은 것이 없다. 아침을 먹으면 저녁 끼니를 걱정을 해야 하는 생활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김기수의 가족사랑은 지극 정성이었다. 1963년 현재 재롱 피는 딸을 뒀었는데 김기수는 그 딸을 멋있게 키워 보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집이 성북동에 있었기에 딸의 나이 6살이 되면 혜화동에 있는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하는 유치원에 보낸다.

유치원을 마치고 8살의 취학 연령에 도달하면 당시 명문 초등학교인 혜화국민학교에 보낸다. 혜화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진학할 학교는 경기여중이다. 동일계인 경기여고를 나온 다음에는 서울대학교에 들어간다.

대학을 나온 다음의 진로는 딸에게 맡기겠지만 대학까지는 후회 없는 엘리트 교육을 받게 하리라. 그것이 딸에게 거는 꿈이었다.

김기수는 고민에 빠졌다. “권투를 하다가는 딸아이 공부는커녕 먹이지도 못하겠다”며 끙끙거리고 있을 때 일본의 프로 레슬러 역도산에게서 초청장이 날아왔다.

아내에게 연탄 50장, 쌀 두 말을 사 주고 “앞으론 일본에서 돈 붙여 주마”고 약속하고는 1963년 늦가을 도쿄로 떠났다. 프로 전향 후 두 번째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다.

도쿄 아카사카에는 역도산의 호화 아파트가 있었고 그 앞에 그가 마련한 제자들의 합숙소가 있었다. 김기수는 그 합숙소에 짐을 풀고 일본 라이트급 선수 벤케이 후지쿠라 등과 함께 낯선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김기수는 어느 날 용기를 내 “열 번 연습하는 것보다 한 번 링 위에 오르는 것이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내 실력을 알아야 효과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뛸 기회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역도산에게 부탁했다.

역도산은 김기수가 당돌하게 여겨졌지만 그럴 법하다고 여겼는지 영향력을 발휘해 프로모터를 구해 경기를 만들어 준다.

김기수는 1964년 1월 22일 도쿄에서 일본 미들급 챔피언 조지 카터와 논타이틀 10회전을 가졌다. 1964년은 동양 최초의 올림픽 대회가 도쿄에서 열리게 돼 있어 연초(年初)부터 일본은 올림픽 경기로 들떠 있었으나 김기수와는 아무 인연도 없는 일이었다.

김기수와 카터의 경기는 일본에서 벌어지는 최초의 외국인끼리의 대전이었다. 일본 주둔 미공군 상사인 흑인 카터는 강자답게 여유를 보이기는 했으나 차츰 김기수에게 몰리더니 6회에 KO로 졌다.

일본 복싱 전문가들의 예상은 뒤집어졌고 <호치신문>은 토끼와 기린의 대결에서 토끼가 이겼다고 대서특필했다.

김기수는 카터와 경기에서 받은 개런티 1만 엔을 집에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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