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하는 선수들은 많지만 석고리토의 그것은 타 선수들의 반칙보다 몇배는 질이 나빴다.

올림픽이나 아마추어 경기처럼 스포츠정신에 따른 선서등과 엄격한 룰, 선수들의 안전을 배려한 장치들을 갖춘 무대가 아닌, 이기는 것이 정의이고 성공인 프로 스포츠 무대에서는 링 위에서라면 어느 정도의 꼼수는 허용된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룰에 따르는 것이고, 즉 인스턴트 리플레이(논란이 될만한 장면을 심판들이 즉시 영상으로 돌려보고 판단하는 것)이 채택되지 않은 복싱이나 야구같은 경우(저번에 아시아시리즈 SKvs세이부전에서 보너스 홈런 ㅋㅋㅋㅋㅋㅋㅋ), 주심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심판은 룰을 숙지하고 철저히 거기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정행위를 똑똑히 보고도 판정을 내리지 않는, 자국이나 홈링 선수에 대한 노골적인 편파의 경우 정당화될 수 없지만(나이젤벤vs맥클렐란 ㅅㅂㄹㅁ, etc), 만약 심판이 보지 못했을 경우, 혹은 교묘하게 심판과 관중의 속여 반칙이 아니라 우연히 일어난 것으로 보이게 했을 경우, 그 \'걸리지 않은\', 혹은 \'잘 속인\' 반칙은 더티 테크닉 정도로 인정해 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곧 심판을 바보로 만드는 빡킨스의 수준높은 허슬 플레이는 결코 좋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걸렸을 경우 감점과 욕먹는 것을 감수하고 하는 것으로써, 리스크를 걸고 구사하는 링 안에서의 테크닉으로 보아 줄 수 있다.(애초에 애무집행관 빡킨스를 좋아하고 우대하는 심판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유형은 조금 다르지만 호사장 캐색키가 차베스형님 안면을 공울린후 가격한 것이나, 바레라 미친법대생이 브레익시 무방비의 파퀴 안면에 펀치를 날린 것도 위에 깔아둔 전제에 대어 본다면 용서받지 못할 범죄는 아니다(바레라의 경우는 감점을 먹었고, 브레익이라도 어디까지나 경기중에 긴장을 풀어버린 파퀴도 완전히 과실이 없다곤 할 수 없다).

이러한 반칙과 허슬 플레이가 보기 좋지 않고 정의롭지 않음에도 비난은 받되 용서받는 것은(시합출전 금지나 선수자격 박탈이 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이들이 스타급 선수들이라서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링 위에 올라올 때까지는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경기중에 쓰는 꼼수들은 경기를 치르면서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어떻게 하면 안 걸리는가 등등을 경험으로써 스스로 익혀낸 노하우이자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를 하기도 전에 승부를 결정해 버리는 fixing이나(승부조작), 석고리토 샹늠처럼 밴디지에 부정한 짓을 하거나, 뽕슬리 서방처럼 약물을 빠시고 시합에 나오는 것은 경우 자체가 다르다. 이것은 애초에 \'동등한 조건에서의 경쟁\'이라는 스포츠의 기본 명제를 깨버린다. 스스로 가진 재능과 연습시간, 연습환경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자신의 신체특성이나 환경상의 요건에 기인하지 않은, 아예 Athleticism 외적의 요소인 약물이나 승부조작, 석고 밴디징 등을 개입시킨다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느니 뭐하느니를 따지기 이전에 이미 계약위반이다.

프로 스포츠인은 자신의 신체능력과 운동능력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이고, 매 경기는 계약이다. 계약을 체결하여 내용대로 이행할 준비를 한 후, 그 이행에 있어 경험칙상 허용되는 수준의 꼼수를 써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가는 것과 애초에 \'허튼수작 안부리고 맨몸으로 시합에 오른다는\' 계약의 본질적인 내용자체를 뭉개버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마가리토를 한때는 정말 좋아했었지만, 모슬리전 이후 저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에 대한 애정은 1g도 안 남고 날아가 버렸다. 노력하는 사람은 모두 존중받아야 하고 자랑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의 노력까지 부정행위로 뭉개버리려는 자는 자신의 노력도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





근데 타코 먹고싶다. 쉬비ㅏ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