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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의 무하마드 알리 이야기]⑤클레이 다섯번째 비틀스

나윤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3.25 00:28:27
조회 107 추천 0 댓글 5

불세출의 스포츠 스타와 가수가 동시에 출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80년대 미국에서는 마이클 잭슨이라는 가수가 등장해 온 세상을 휘저었고, 그와 거의 동시에 스포츠계에서는 프로농구 NBA의 마이클 조던이 스포츠계를 완전 점령했다.

90년대 한국에서는 한국 음악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있었고, 스포츠계에서는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충격적으로 등장했다. ‘서태지는 문화 대통령’, ‘박찬호는 스포츠 대통령’이라는 말도 들렸다.

60년대 초반에는 영국의 록그룹 비틀스와 캐시어스 클레이도 거의 같은 시기에 등장했다.

리버풀 출신의 네 명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비틀스는 63년 그의 히트곡 ‘I wanna hold your hand’라는 히트곡으로 전세계 젊은이들의 영혼을 사로 잡았다.

밴드가 노래를 동시에 하는 것도 흔치 않았지만 비틀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더벅머리 스타일과 패션, 혁명적인 음악으로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됐다.

클레이 역시 새로운 스타일로 세계 스포츠계의 떠오르는 별이 됐다. 그는 40년대 조 루이스가 완성한 헤비급 복싱의 기본 틀을 완전히 바꾸는 스타일로 복싱에 새로운 옷을 입혔다.

그의 스타일은 50년대 미들급 슈퍼스타 슈거 레이 로빈슨의 스타일을 기본으로 삼아 더욱 발전 시킨 것이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들급 복서로 꼽히는 로빈슨은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뒤 미들급 세계 챔피언만 무려 5번을 지냈다. 통산 전적이 202전 175승(101KO) 19패. 그와 명승부를 연출한 제이크 라모타의 이야기는 오래 전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성난 황소’로 제작돼 손꼽히는 스포츠영화가 됐다.

또 그를 좋아한 한 흑인은 자신의 아들에게 그의 이름을 따오고 복서로 키웠으니 그가 바로 80년대 세계 최고의 복싱 스타 슈거 레이 레너드였다.

클레이는 경쾌한 발놀림과 날카로운 왼손 잽에 폭풍과 같은 연타를 주무기로 하는 로빈슨을 자신의 스승으로 삼았다. 훗날 로빈슨의 이름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난 레너드는 알리가 된 클레이를 자기 복싱 스타일의 교본으로 삼았으니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80년대 토미 헌즈, 레너드와 함께 중량급 3강 시대를 이끈 미들급 강자 마빈 헤글러는 레너드를 유난히 싫어했고, 그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헤글러는 자신이 레너드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무하마드 알리 흉내를 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틀스가 자신만의 혁명적인 스타일로 대중 음악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것처럼 로빈슨의 스타일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발전시킨 그의 스타일은 후배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체급에서 활약한 홍수환과 염동균이 모두 ‘리틀 알리’라는 별명으로 세계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비틀스가 미국에 건너와 미국 젊은이들의 영혼을 빼앗은 것처럼 클레이는 거침없는 언변과 자유로움, 우아한 복싱 스타일로 영국을 뒤흔들었다. 63년 여름에는 웸블리 구장에서 영국이 자랑하는 왼손잡이 강타자 헨리 쿠퍼를 5회 KO로 눕혔다.

경기를 앞두고 상대방을 몇 회에 KO시키겠다고 예언을 하던 알리는 쿠퍼와의 경기에 앞서 5만명이 지켜볼 웸블리 구장에서 그를 5회에 KO시키겠다고 예언했는데 자신의 예언을 적중시켰다.

클레이는 바로 ‘다섯 번째 비틀스’였다.

강타자 쿠퍼를 KO시킨 클레이는 경기에서 승리한 뒤 헤비급 챔피언인 소니 리스턴에 대한 도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비틀스와 클레이의 역사적인 만남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복싱 체육관에서 이뤄졌다. 당시 ‘에드 설리번 쇼’에 두 번째 출연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비틀스가 클레이의 훈련 장소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찾은 것이다.

음악에 별 관심이 없던 클레이는 비틀스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 단지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그들을 만나 쇼맨십을 발휘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다섯 명의 스타는 조금씩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깝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클레이가 먼저 “네들 겉 모습처럼 그렇게 멍청하지 않구나”라고 농담반 진담반의 공격을 하자 이에 비틀스 멤버 가운데 한 명은 “우리는 그런데 너는 겉모습하고 똑같이 멍청하구나”라고 클레이에게 역습을 가하기도 했다.

그가 바로 존 레넌이었다. 클레이는 “안경 낀 친구는 정말 똑똑해 보였다”고 레넌에 대한 인상을 말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비틀스’라는 표현은 비슷한 시기에 영국 축구계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축구 스타 조지 베스트에게도 사용됐다. 그 역시 1964년 프로에 데뷔했고 뛰어난 축구 실력 못지않게 잘생긴 외모로 그라운드 안팎의 인기를 누렸으며 ‘다섯 번째 비틀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국적과 피부색이 달랐지만 비틀스가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미친 영향력과 전세계적인 인기를 감안할 때 클레이야말로 ‘다섯 번째 비틀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6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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