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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더 왈러스앱에서 작성

그린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05 19: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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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괴한 장면이였다.
피를 흘리는 돼지와 총을 들고 쫒아가는 바다코끼리. 충격적이였지만 어떤 면에선 우스꽝스러웠다.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쫒고 쫒기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사냥꾼과 사냥감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을 표현한 것 같았다.
그들은 모퉁이를 돌아 나에게 다가왔다. 그제서야 나를 눈치챈 그가 나를 바라봤다. 나는 울고있었다. 그의 냉담한 눈에서 느껴지는 공포감 때문일까. 당황한 눈치였지만 그는 침착하게 총을 돌려 그의 작품을 마쳤다. 그리곤 나에게 다가왔다. "깜짝 놀랐을 수도 있겠군. 하지만 그거 아는가? 살인은 예술이라네".
그의 말은 미친 소리같겠지만 사실이였다.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많은걸 느꼈다. 어떤것도 바라지않고 오직 그 자체를 즐기는 그의 순수한 모습은 예술적이였다. 살인이란 행위는 일종의 행위예술인것이다. 나는 그것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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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우리는 함께하게 되었다. 우리의 예술엔 3가지 규칙이 있었다. 첫번째는 계획적으로 할 것, 두번째는 살인자만 살인할 것, 세번째는 행위에 대한 보상을 받지 말것이였다. 첫번째 규칙은 비계획적인 살인은 예술로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이성적으로 한 행위는 어떤 의미도 없다. 두번째 규칙은 사회에 대한 일종의 존중이였다. 아무나 막 죽이는 무법적인 행위는 사회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당연히 사회는 우리를 악으로 볼 것이다. 하지만 살인자는 다르다. 모두가 살인자를 죽이고싶어한다. 세번째는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것이였다. 행위에 대가를 받는다면 점점 우리는 행위 그 자체에 의미를 두지않고 보상만을 바라볼 것이다. 그건 예술이 아니다. 그렇게 우리는 3가지 규칙을 만들고 하나씩 죽여갔다. 보통 1주일이 걸렸지만 대작은 준비하는데 1년이 걸렸다. 우리는 점점 빠져들었고 곧 우리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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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더 대담해졌다. 평범한 범죄자에 멈추지않고 연쇄살인마, 전문적인 암살자, 마피아 거물까지 죽였다.
우리는 점점 큰 것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그가 말했다. "이 나라에서 누가 가장 많은 사람을 죽였지?". 우리는 생각에 빠졌고 금방 답을 찾았다.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살인자는 이 나라 그 자체였다. 어느 누구도 100명 이상 죽이긴 어렵다. 하지만 국가는 정의란 명목하에 수만명을 죽이고있었다. 우리는 국가가 우리의 마지막 목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책임자를 죽이기로 했다. 수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마침내 준비가 끝나자 우리는 그 크기에 감탄했다. 이건 최고의 걸작이였다.
때가 다가오고 우리는 기다렸다. 작고 귀여운 경찰들이 나와 한줄로 서서 앉고, 곧 펭귄같이 뒤뚱거리며 그가 나타났다. 그는 연설을 하기 시작하고 우리는 곧바로 총을 준비했다. 방법만 다르지 연설과 살인은 다르지 않다. 그는 말로 평화를 표현하고 우리는 총알로 표현하는 것 뿐이다. 오히려 진실성에서는 우리가 더 앞선다. 그의 말에는 거짓만이 담겨있으니깐. 총알은 진짜다. 100% 진짜 납이 그를 관통하고 우리는 마약이라도 한거같은 기분을 느끼며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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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다음이였다. 경찰은 바다코끼리를 찾는 데에 눈이 멀었고, 감시때문에 더 이상 예술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도시의 범죄자들은 누명을 두려워해 몸을 숨겼고 우리도 극도로 예민해졌다. 돼지들을 찾을 수 없자 그가 그를 쏴버렸다. 그의 눈에 보이는 살인자는 우리밖에 없던 것이다. 굶주린 늑대처럼 이성을 잃고 형제를 물어버린 것이다. 결국 우리는 바다코끼리로서 살기를 포기하고 자기 자신을 되찾았다. 대기업의 셔츠, 빌어먹을 화요일, 콘플레이크와 통근버스. 지겨운 일상이 매일매일 반복되었고 TV에서는 자칭 전문가들이 담배를 피워대며 바다코끼리를 비웃었다. 관중석의 돼지들은 광대가 말을 마칠때마다 웃어댔다.
나는 그였고 그는 그였고 그는 나였고 우리는 그였다.
사냥감을 찾으며 냉기를 뿜어대던 그의 눈에선 지금은 노란 커스타드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은 정원에 앉아서 태양을 기다리고 있다. 태양이 오지 않으면 나는 비를 맞으며 불타 죽을거다.
나는 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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