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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Day15~16 : 추쿵 - 고락솁

PO(121.133) 2011.09.20 22:14:59
조회 3550 추천 2 댓글 19


쿰부 히말라야 지도


Day 15.

* 이 날은 사진이 없습니다. 


어제 임자체 등반 중 걸린 고소증으로 인해 온 몸이 탈진 상태까지 갔지만, 자고 싶은 만큼 푹 잤더니 몸이 좀 나아진듯 하였다.
그래도 아직 길을 나서기엔 무리라서 오늘은 추쿵에서 쉬기로 하였다.
어차피 임자체 등반비 800달러에 포함된 숙식비가 오늘분까지여서, 본전이라도 뽑자는 심정에 머무르는 감도 없지 않았다. 


유리창으로 햇빛이 쏟아지는 식당에 홀로 앉아 내일부터 어찌해야될지 지도책을 펴놓고 고민을 하였다. 
오늘이 2월 8일이고 2월 17일이 귀국날짜였기 때문에, 
루클라 공항의 악명높은 결항에 대비한 4일의 예비일을 제외하면 내게 남아있는 시간은 오늘을 제외하고 단 4일 뿐이었다.

만약 컨디션이 정상이어서 오늘 추쿵을 나섰더라면, 에베레스트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칼라파타르(5545m)까지 갔다가 
충분히 루클라(2800m) 공항까지 하산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4일은 뭔가 애매한 시간이었다. 곧바로 하산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남고, 그렇다고 칼라파타르까지 가기엔 빡빡하고.

한동안 지도책이 뚫어질 정도로 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심사숙고한 뒤, 결국 칼라파타르까지 갔다 오기로 결심하였다.
임자체 등정의 실패감을 맛보며 집으로 돌아가기는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결정하는 찰나 누군가 식당으로 들어왔다.
나와 같은 솔로 트레커였는데 폴란드에서 온 애덤이라는 청년이었다. 
그 청년과 같이 점심을 먹는데 내게 왜 트레킹을 하지 않고 롯지에 머물고 있냐고 물어봐 자초지종을 얘기해주었다.
그러더니 내게 내일 같이 자기와 꽁마라 고개를(5535m)를 넘어 칼라파타르에 가자고 하였다.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지만 혼자 넘기에는 위험한 꽁마라였기 때문에 난 이게 왠 떡이냐하고 승낙을 했다.


애덤과 같이 점심을 먹고 난 뒤, 애덤은 지도를 물끄러미 보더니 내게 추쿵체(5833m)에 가본적 있었냐고 물어보았다.
내 가이드 북에는 추쿵체로 가는 루트가 없어서 거기에 갈 수 있냐고 되물으니, 
자기가 갖고있는 가이드북에는 거기까지 갈 수 있는 루트가 표시되어 있어 오늘 거기까지 가볼 생각이라 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그 지역은 너덜지대라 많이 위험할 테니 조심하라고 충고해주고 나는 다시 방으로 돌아가 꿀같은 낮잠을 잤다.


한참 낮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식당으로 가 가져온 책을 읽으며 시간을 떼우는데 점점 해가 지고 있었다.
아직도 애덤이 돌아오지 않아 걱정되기 시작했는데, 그 때 식당 문을 열고 애덤이 얼빠진 표정을 하며 들어와 의자에 털썩 앉았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추쿵체 정상까지 갔다왔는데 고소증에 걸린 것 같다고 하며, 두통이 너무 심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내일 꽁마라를 절대 못 넘을 것 같다고 내게 말하고, 저녁을 먹는둥 마는 둥 한 뒤 곧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꽁마라를 못 넘는다면 내일 아침에 정말 일찍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나 역시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 일찍 잠을 잤다. 



Day 16.
오전 7시 추쿵(4730m) 출발.

롯지에서 출발하려는 찰나, 애덤이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와 왜이리 일찍 출발하냐고 물었다.
이유를 설명하니 그럼 오늘 고락솁(5160m)까지 갈 생각이냐고, 그건 자기 생각엔 무리라고 말했다.
그래도 한번 갈 수 있는데까지 가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대답한 뒤, 작별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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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보체(4360m)를 지나 언덕을 넘으면서 본 임자체(6189m)의 마지막 모습.
자꾸 미련이 남아 계속 뒤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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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함. 황량함.
마치 이 세상에 나만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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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척박한 곳에 먹을게 있긴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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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체(6542m).
이 지역이 한 때 바다였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히말라야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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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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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글라(4620m).쿰부 빙하의 끝자락.
그야말로 빙하녹은 물이다.
2007년의 홍수로 마을의 절반이 쓸려내려가 현재는 2개의 롯지만 남아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는데, 누가 나를 불러서 보니 애덤이 씨익 웃으며 오고 있었다.
이 녀석 무서운 체력이다. 어제 밤까지만 하더라도 고소증으로 고생하던 녀석이었는데..

애덤에게 오늘 그럼 고락솁까지 갈거냐고 물으니 고소증 위험 때문에 로부제(4930m)까지만 갈 거라고 하였다.
애덤이 점심 주문하고 다 먹을때까지 기다리다간 고락솁까지 못 갈 것 같아서, 먼저 가겠다고 미안하다고 한 뒤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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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글라의 미칠듯한 오르막길. 
차라리 눈 감고 오르는게 마음 편할 것 같다.
이 오르막을 오르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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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동안 땅만 보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후 고개를 드니 또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사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푸모리(7165m).
저 능선이 네팔과 티벳의 국경이다. 저 국경을 넘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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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20분. 로부체(4930m) 도착.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고소증을 염려해 5000미터가 넘는 고락솁보다는 이곳에서 하루 자고 
칼라파타르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다녀오는걸 선호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 건축 중인 롯지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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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체의 한 롯지에서 밀크티를 사 먹었다.
저 비스켓은 임자체 등반 때 점심으로 먹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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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로 몸을 녹이고 다시 길을 나섰다.
갈림길 가운데 표지판이 있어서 뭔가하고 보니, 왼쪽 길로 가면 1990년에 지어진 연구시설인 이탈리안 피라미드가 나온단다.
연구실이 유리로 만들어진 피라미드 모양이라서 그렇게 불리는데, 고도가 인간의 몸에 미치는 영향, 기후 변화 등을 연구한다고 한다.
연구실 스케쥴이 한적할 땐 방문해도 내쫓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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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뒤를돌아보니 구름이 무지막지하게 밀려온다.
예감이 좋지 않아 발걸음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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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천천히 평지를 걸을 뿐인데,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막 마치고 난 것처럼 숨이 차오른다.
거친 숨을 가다듬고 앞을 보니 커다란 바위 앞에 돌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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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추모비였다.
찬찬히 추모글을 읽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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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니 구름이 내 바로 뒤까지 쫓아왔다.
눈발이 조금씩 흩날리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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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체(7861m)가 있어야 할 곳엔 구름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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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8848m)과 로체(8501m), 눕체(7861m)사이에서 시작되어 20km를 흐르는(?) 쿰부 빙하.
정신 나간 사람들이 저기서 기념사진을 찍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가끔 일어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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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회색 돌무더기들은 창그리 빙하. 사진 중간에 야크들이 줄을 지어 빙하를 건너고 있다.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산은 푸모리(7165m).
그 밑의 검은 봉우리가 바로 이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인 칼라파타르(5545m). 일반인이 에베레스트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고락솁(5160m)을 가기 위해선 이 창그리 빙하를 건너야 되는데, 빙하가 조금씩 움직여 매년 길이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나도 여기서 길을 잃을 뻔했는데, 다행히 앞서간 야크들의 똥을 따라가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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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파타르(5545m)와 고락솁(5160m).
이곳 말로 칼라는 검은, 파타르는 언덕이라는 뜻이란다. 5545m인 언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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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30분. 마지막 마을인 고락솁 도착.
야크들에게 너희 덕분에 길을 잃지 않았다고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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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파타르도 구름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내일도 이렇게 구름이 껴 에베레스트를 못 볼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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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에 짐을 풀고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로 향했다.
시간이 너무 늦어 베이스 캠프까지 못 갈거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에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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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가는 길. 
날씨도 점점 안 좋아지고, 길도 점점 흐릿해져 더 이상 갔다간 길을 잃을 것 같아 고락솁으로 되돌아가려는 찰나 10명 정도 되는 트레킹 팀을 만났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 갔다오는 길이라는데, 등반기간(4~5월)이 아니라서 베이스 캠프 자리에는 아무도 없고 돌 무더기만 가득하댄다.
(실제로 비성수기에 혼자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실종된 사람이 꽤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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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경에서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벌써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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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구름이고 어디가 만년설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 지출 : 1,170루피(약 21,0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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