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문체가 병맛같으면 잘 읽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화려하게 글빨 휘날리는게 아니라
건조한듯 하면서도 스피디하게 전개해나가는 문체가 참으로 맛깔난다.

이런 문체는 주로 영미권의 \'저널리스트\'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데,
비슷하게 얼마 전에 접했던 \'화이트타이거\'의 저자도 아마 기자 출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혹시나 배꼽잡고 낄낄대고 싶으면 아라빈드 아디가의 화이트타이거를 일독하길 권한다. 나름 부커상 수상작 되겠다.)

아무튼 베트남전쟁에 대해서 궁금해서 \'베트남전쟁사\'라는 책을 발견했고, 그 책을 읽다가
"헉 시발 이런 문체 내공있음"
이래가지고 동일작가의 책을 검색하던중 우연히 발견한책이 바로

"셰르파 히말라야의 전설" 되겠다.

히말라야의 등반역사를 철저하게 셰르파인들의이 입장에서 쓴글이 되겠다.
알피니즘?
훗 조까라그래. 니 등짐은 니가 지고 알피니즘 하시던가.


1920년대 맬러리의 등반실패기부터. 낭가파르밧에서의 \'학살\'. 그리고 생존자들.
그리고 텐징노르가이에게 까지 이르는 \'영광\'-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영광이다.
초기 히말라야등반의 모든 것이 기록되어있다.
정확히.
셰르파들의 입장에서.


이책을 다 읽고 나면 서양의 등반가들에게도, 그리고 한국의 위대한 등반대장들에게도
이렇게 질문할수는 있게된다. 엄홍길에게도 오은선에게도 박영석에게도 질문할수 있게된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셰르파들은 어디에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