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일제에 의해서 마구잡이로 끊어졌던 백두대간이 충북 괴산에서 처음으로 복원됐습니다.
길 위에 터널을 세우고 흙을 덮어 옛능선을 되살렸습니다.
심충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ＶＣＲ▶
충북과 경북의 옛 관문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인 백두대간 이화령.
도로를 중심으로 무참히 잘려나간 한반도의 허리가 본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길 위에 터널을 세우고 흙을 덮어 해발 548m의 옛 능선을 되살렸습니다.
낭떠러지 형태로 남아서 야생동물의 왕래마저 차단됐던 이 백두대간의 생태축도 다시 연결됐습니다.
1925년 일제의 신작로 사업으로 단절된 지, 87년 만의 복원입니다.
백 년 가까이 속살을 드러낸 일제의 상처였지만, 덮는 데는 반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ＩＮＴ▶ 박재인 대표/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다른 세력에 의해서 단절됐던 걸 우리 힘으로 복원했다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 자존심도 세울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민족정기 회복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시작한 백두대간 복원의 첫 결과물입니다.
일제를 비롯해 과거 무분별한 개발로 백두대간이 단절된 곳은 전국에 63곳.
이 가운데 강원도 대관령을 비롯해 훼손이 심각한 12곳을 추가 복원할 예정입니다.

◀ＩＮＴ▶ 맹형규 장관/행정안전부
"과거의 아픈 상처를 국민의 염원과 바람을 모아서 아물게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잘려나간 백두대간을 잇는 작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화령과 함께 올해 상반기부터 전북 장수의 육십령과 경북 문경의 벌재 등이 복원을 진행하는 등 토막 난 1,400Km의 백두대간이 한 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