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1~02] 몽가북계,.. 속리산 묘봉

빙어 · 2013.06.05 18:09:57

몽덕산(695m)

가덕산(858m)

북배산(867m)

계관산(734m)

화악산에서 남으로 내려간 산군들은 이어서 걷는길을

화악지맥이라 한다.

초봄에 물안, 보납산을 걸었으니

의도치 않게 화악지맥을 봄에 다 걸어본 셈이 됬다.

이틀간의 음주가 하루 쉬라고 꼬신다.

마음은 그런데

정신차려 보니 경춘선열차에 내가 있더라.

해를 마주 하고 걷는 시간이 괴로울 법도 한데

난 좋더라.

북배산을 넘어서며

무지개를 만났다.

평소 보던 무지개와는 반대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여

스마일 무지개라 한다.

의미와 상관없이

기분 참 좋았다.

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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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머리 홍적고개]

느긋하게 걷고 싶어 가평역에서 택시를 이용했다.

명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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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오지 느낌의 깊은 숲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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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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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덕산을 지나며 조금씩 조망이 열린다.

겨울처럼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짙은 연록색의 숲은

조망과는 무관히 평온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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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경기도의 맹주 화악산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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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먹는 한끼

무엇에 비교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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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인근 분들은 참 좋으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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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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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리 이쁜짓을 했지.

계관산 가는 길은 아름다우면서도

해를 마주보고 걸어야 하기에

어디 쉴 곳 없나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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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다보면

돌아보게 되고

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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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난 무지개를 보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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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아니지만 이럴 땐

살아 있음이

황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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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배산에서 계관산으로 연결된 방화선 길

알프스에 와 있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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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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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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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위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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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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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더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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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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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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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니네

봉이....

백만개는 되는 거 같다. !!

봉우리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 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순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수 있을 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 않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에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김 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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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흙길이라 꽤 걸었건만

무릎도 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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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삼악산과 검봉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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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 숲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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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곡리 임도길 따라 하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1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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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다녀오고 싶은 산길이 있었다.

마침 후배님이 준비를 한다.

파김치 된 몸뚱아리에

소금을 들이 붙고

다시 집을 나선다.

들머리에서 바라본 암릉군과 푸른하늘이

또 마약처럼 나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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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불허전

뛰어난 암릉미와 속리산군의 아름다운 능선미

피곤하긴 개뿔

사방 어느곳으로 눈을 돌려도 만족 스럽다.

손에 들린 막걸리 잔이 왜그리도 이쁘게 보이던지...

원~~ 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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