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블로그에 적었던 내용이라 반말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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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써보고 싶었던 스틱에 대한 생각.

어떤 사람들은 스틱이 등산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두발로 걷는 데에 이미 최적화된 동물이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는다고해서 다른 도구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지뢰대의 원리가 어쩌구 하면서 스틱을 사용하므로써 두 다리에 가해지는 힘을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지뢰대의 원리는 순간적인 힘을 얻는 데에 적용되는 개념이지, 등산과 같은 연속 동작에서는 무의미하다.

스틱을 사용함으로 인해 하체에 가해지는 힘은 줄어들 수 있으나 상체에 가해지는 힘은 늘어나며, 이 세상 모든 에너지가 전환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에너지 손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즉, 스틱없이 등산을 하는 데에 100의 에너지(하체 90, 상체 10)가 사용된다면 스틱을 사용하여 등산을 하는 데에는 110의 에너지(하체 80, 상체 30)가 소모된다.

수치상의 표현은 적당히 예로 든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스틱을 사용하면 분명 더 많은 힘이 든다.

그런데 산을 오르거나 내려오는 데에는 하체의 힘을 절대적으로 많이 쓴다. 특히나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다거나 할 때에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훨씬 더 큰 힘이 가해진다. 그래서 등산 시에 상대적으로 쓰임이 크지 않은 팔 힘을 끌어다가 걷는 데에 보태 쓰고자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이유로 스틱을 쓰기도 하지만 그 점은 이 글에서 이야기 하지 않기로.)

상술한 내용은 그 누가 부정하더라도 나로서는 절대적인 사실이라 여기는 부분이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틱을 사용하며 산에 갈 게 아니라, 스틱의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의 산행 만을 하는 게 좋다고 여긴다. 적당히 힘든 수준의 운동이 반복되면 근력이 강화될 수 있지만, 어느 선을 넘어가면 운동을 안 하니만 못하게 된다. 스틱에 큰 도움을 받으며서 산행을 한 적이 딱 두번 있었는데, 두번 모두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그냥 평지를 걸을 때에도 통증이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일행들과 한참 전에 약속된 산행이라 일주일 전에 부상을 당했음에도 그냥 갔던..)

이와는 별개로 그리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갈 때에는 스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건 사실 등산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그럴 일이 자주 없어서 그렇지 무거운 걸 들고가는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얘기다. 

에너지 효율은 떨어지지만.

힘들 때는 다리만 일할 수 있나 팔도 같이 도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