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등산갤 형들

난 등산초보 스물여섯살 심바라고해

등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구
그냥 젊은 패기 믿고 등산하고 있어ㅋㅋ


얼마 전 관악산 다녀온 이야기야ㅋㅋ
대학생인 나는 주말에는 알바를 하고
수업 없는 수요일에만 시간이 비어

그러다보니 같이 등산할 친구 찾기가어렵ㅜ

그래서 그 날 역시 나 혼자 관악산에 다녀왔어

서울대입구서 출발
연주암에서 밥 얻어먹고
연주대 찍고
사당역 쪽으로 빠지는 코스!


그 때까지만 해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도 산 타는데
20대 남자한테 등산은 개껌이지ㅋㅋ
라는 어리석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어ㅋㅋ
내가 다 이길줄 알았음ㅋㅋㅋㅋ 미칭ㅋㅋ

글고 나름 체력에 자신도 있어서
갈래길에서 일부러 더 힘든 길로 가고
이 날도 괜히 막 길도 아닌 바위 올라타고
그러다가 위험한 상황 겪고 그랬움

아무튼 패기 충만한 상태로
연주대 찍고 사당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중간 쯤 태극기가 있더라고

거기서 정비하고 갈라는데 길이 헷깔려서
옆에 계신 아주머니께 길을 여쭤봤어

그랬더니 자기도 글로 간다고 같이 가자하셨고
나는 감사하다고!! 아주머니와 동행했지

근데 내가 그날 6시에 학교 조모임이 있었는데
학교까지 갈라믄 시간이 간당간당했었어

그래서 아주머니께
"저 학교 조모임이 있어서 조금 빨리 가야되는데 괜찮으세요??"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시더라고


그러고 앞장서는 아주머니를 따라가는데
걸음이 겁나 빠르심ㄷㄷ

내리막길에 지형이 험하든 평탄하든
상관없이 엄청빠른거야

물론 끝까지 잘 따라가긴 했지만
아줌마은 여유가 넘쳤고
난 아줌마 쫓아가는데 급급

이때 등산 클라스 차이를 처음 느낌ㅜ

내려가면서 많은 얘기를 했는데
아주머니 연세는 60세셨고
1년에 산을 100~120번정도 타신대ㄷㄷ
물론 산 탄지도 꽤 오래 되셨고
온라인 등산모임? 같은 것도 활동하시나봐

하시는 말씀이
모임 나가면 젊은 사람들
옷은 비싼거 막 챙겨입고 오지만
막상 산 타는건 어르신들 못쫓아온다고

자기 아들도 특공대 나왔는데
자신만만 하길래 북한산 한번 데려갔는데
자기 엄마도 못쫓아오더라고
그 때 그 아들분 멘붕ㅋㅋㅋ

근데 얘기만 들어도 그 그림이 그려짐ㅋㅋ


나보고는 잘 쫓아온다고 칭찬하셨지만
시작부터 같이 했으면 양민학살 당했을듯ㅋㅋ

뭐 내려오면서
이런저런 많은 얘기하면서 내려왔는데

아주머니는 ㅇㅇ대학 앞에서 하숙집을 하셨음.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아닌
동네에서 마주칠수 있는 평범한 분이란 말임

아 진짜 젊다고 함부로 까불면 안되겠구나

사람을 겉보기로 아니 겉스펙으로 따지면 안됨


진짜 등산할 때 젊다고 자만하지 말자!
젊은 패기는 말그대로 패기일뿐 실력이 아님.

그리고 자만심에 위험하게 등산하다가
한방에 골로 갈 수 있음

건전한 안전산행이 최고인듯..

아이고 말이 길었네
다음주 시험 끝나면
설악산 다녀올 예정!!

시험아 빨리 끝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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