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3월 동네 뒷산인 인천 문학산을
처음 올라갔습니다. 꽤 힘들더라고요.
그전까진 등산을 아주 싫어해 산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뱃살 빼는덴 유산소 운동이 좋다고 해서
등산을 선택했습니다. 집근처에 산도 있고.

문학산을 매일 올랐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산 냄새가 좋았고 마음이 힐링데요.
정상에 올라 양팔을 벌리고 숨을 들이시면 상쾌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내 몸을 휘감고 지나가면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하지만 그것도 한 달이 넘어서자 지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근교산인 청량산, 승학산, 월미산, 관모산, 계양산, 소래산에 올랐습니다.
소래산에서 보니 관악산이 보이길래 관악산도 올라가 보고. 그 다음에 마니산, 청계산, 도봉산 오봉, 여성봉,
남한산성, 운길산을 올랐습니다. 날씨가 무더워 3달 간 등산을 쉬고,

이번 달에 설악산에 갔다왔습니다.
설악산은 제가 그간 오른 산에 비하면 무척 높고 험한지라 정상은 감히 엄두도 못내고 어르신들도 많이 가는
강금성, 흔들바위, 비룡폭포, 비선대 코스를 두루 둘러보고 왔습니다.  이 코스들은 설악산 초입에 해당되는 코스지만 그림같은 절경이 압권이더군요.
여운이 3일 동안 갔습니다.
보는 내내 우와!만 연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경기의 소금강이라고 하는
단풍으로 유명한 소요산을 다녀왔습니다.
단풍이 정말 예쁘게 들었습니다.  감탄에 또 감탄.
작은 고추가 맵다 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산이네요.
아차하면 큰일 날 꺼 같은 산.
그 날 칼바위 능선에서  부상당하신 분도 봤습니다.

산을 타면서 느낀 건 제가 고소공포증이 심하다는 겁니다.
관악산 껄떡계단을 다 오르면 능선타고 연주대 정상까지
가는 길을 도저히 못가서 우회길인 계단길로 정상까지 같습니다. 양쪽이 다 깎아지른 절벽이라 발이 안 떨어짐.

도봉산 여성봉 가는 길도 주변 경관은 제대로 못 본 채
바위에 박힌 철제 난관만 붙잡고 앞만 보고 올랐습니다.
바위 경사도 어찌나 높던지 후덜거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여성봉에 다 오르고 보니 너무 긴장해서 손이 축축히
젖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음 주에 북한산에 오를 계획인데

저같은 겁많보 등린이가 정상 백운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