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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6일 당일치기 지리산

Ru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1.11 23:32:43
조회 487 추천 0 댓글 3

2007년 10월 6일

6일 00:00분 서울에서 출발하여.. 23시경 서울로 돌아온 당일치기 산행.
(지금 생각해보면 무리였다 -_-;;)


여자친구와 함께 다시 찾아간 지리산.

등산간다고 등산화만 있는 여친을 위해 목요일 저녁에 미리 만나 고어택스도 사고 등산 바지도
배낭도 한번에 구입.

나야 그냥 원래 다니던 장비 그대로 들고 갔고.. 
(그냥 가서 죽지 않을 정도만 들고 다닌다.
 돈도 없고 몸도 쌩쌩하니 아직은 장비빨 세울때가 아니라는게 평소 생각이라.. )


동서울발 백무동 행 버스는 예매를 하지 않아.. 입석으로 -_- 고생고생하며 가게 되었다.

입석으로 고생하며 도착한 백무동.

랜턴 없이도 그냥저냥 잘 다니는 나로서는 가느다랗게 떠 있는 달도 고마울 뿐이지만.. -_-

여친이 있다는 것이 .... 변수였다.

혼자서 휘적휘적 갈때와 달리 여친이 있으니 속도가 안붙고.. 불안해서 앞으로 가질 못하겠다.

시끄럽게 떠들며 올라가는 아줌마들이 싫어서 세석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건 뭐..

이쪽으로는 우리만 가고 있어서.. 좀 난감했다.


하지만 하늘이 도우신걸까.. 저 뒤에서 헤드랜턴 불빛이 따라온다.

아저씨 한 분이 이쪽으로 오르신단다. 불빛이 있어서 감사하긴 한데..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헤드랜턴 하나가 있으면 랜턴 뒤에서 따라가면 어둡고..

앞에서 가면.. 3사람일 경우에 랜턴 앞에서 한명이 빛을 가리면 더 어렵다.

결국은 핸드폰을 꺼내서 앞을 비춰가며 선두에서 이동.

첫나들이 폭포까지 어렵사리 갔다.  도저히 눈이 피곤해서 첫나들이에서 그냥 1시간 정도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아저씨는 먼저 올라가셨다.
( 감사합니다~ )

대략 5시가 다 된 시간..  슬슬 추워져서

여친과 나는 종로5가 군장 골목에서 산 구형 내피를 꺼내 입고.. 고어택스도 껴입고..

그래도 추워서 결국은.. 버너 꺼내서 불을 붙여서 몸을 녹이며 새벽 어스름을 기다렸다.

5시 40분경.. 어김없이 날은 밝아오고.. 눈앞의 사물이 식별이 가능해지고 나서 다시 이동을 시작.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죽을 뻔했다.

(또 귀신에 홀린듯..  도대체 왜 이끼낀 바위로 이동한 걸까.. 
올라갈 때는 분명 이끼에 찍힌 사람 발자국을 본거 같은데.. 
 조심조심 미끌미끌 내려오니.. 발자국 따윈 없다.. -_-;;)

죽을 고비를 잘 넘기고 다시 오르고 또 올라서..

한신계곡의 막바지 (시작점?)에 이르면 경사가 가파르다.

이건 야매 해병 캠프라고 투덜거리는 여친을 달래며
(산에 가면 흔히하는 거짓말.. 저기가 끝이야~ 다왔어~~)

열심히 오르고 올라서 도착한 세석평전. 경치에 감탄하는 여친.. 음..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세석 산장 식수 뜨는 곳에 가서 밥물과 마실 물을 준비하는데..

뜬금없이 헬기가 착륙한다.
군시절에 헬기 레펠 때문에 헬기 유도하다 뒤로 날아갈뻔한 이후로 이렇게 가까이선 처음이다.

흩날리는 먼지와 풀들.... 으으..
 
어쨌든 밥물을 준비하고 올라가서 밥을 올려놓고.. 이것저것 준비한 다음..
복숭아 통조림을 사오니.. 여친이 없다.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옆 테이블에 앉아서 이미 술 한잔 얻어마시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_-)

나도 밥이 되는 동안 그쪽 테이블로 가서 이것저것 얻어먹고 마시던 중.. 나온 이야기..
(오미자 주 감사합니다~)
아저씨 한 분이 해병대 선임.. 쿨럭. (나중에 헤어질 때 필승 한 번 때려드리는 쎈쓰~)

사진도 찍고 이러고 저러는 동안
밥은 살짝 타고.. 으음.. 즉석국도 끓이고..  밥을 먹고 커피도 끓여마시고는

느긋하게 출발~ 촛대봉 올라가면서 늪지에도 가보고..

촛대봉에서 다른 분들 사진도 찍어드리고..

연하봉 전에 바위에서 앉아서 헬기 날아다니는거 구경하다가

휘적휘적 연하봉을 지나~

                                       <연하봉 가는 길~>


(그나저나 .. 지리산이 온통 화장실인가.. -_-
쉴만한 자리다 싶으면 어김없이 어디선가 그것의 향기가 물씬~ 피어오른다. 썅)

연하봉도 지나고 쉬엄쉬엄~ 장터목에 도착하니.. 14시 정도.. 

북적북적 사람이 많다.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좀 심하다 싶을 정도..

그리고 무슨 공사를 하는지 헬기가 계속 공사 자재를 실어 나른다..


화장실에 가서 물을 빼고 나오니  어김없이 나오는 안내방송.

"장터목에서는 예약되지 않은 .... 하산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해가 지려면 4시간 정도 남았기 때문에.. 그냥 내려가서 서울로 올라갈 생각을 하고는..

여친에게 가겠느냐고 물어보니.. OK

백무동... 끝도없는 돌계단길.. 역시나 무릎이 아프다는 여친의 배낭을 둘러매고..

남은 초코바를 하나씩 먹이면서 서둘러서 내려왔다.
(초컬릿엔 기분을 좋게하는 성분이 있는가.. -_-?
 어쨌든 진통제를 먹일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해지기 직전에 정확히 도착한 백무동 야영장.
야영장 지나서 첫 가게에 있는 물통?에 있는 물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버스정류장까지 가니.. 18시 28분이다.

서울로 가는 차는 이미 없고... 대전에 가는 차가 18시 30분에 있다고 한다.
 
얼른 표를 끊고 버스에 올라타서는.. 둘 다 떡실신. 일어나니 대전이다.

대전에서 다시 동서울 터미널로 온 다음. 터미널에선 택시로 집으로 이동.
 
둘 다 다음날 점심 때까지 잤다.


다음은 3월에 갔던 찔끔찔끔 지리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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