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등산했음.

이삼년전엔 자주갔는데 계속 바빠서 못가다가 간만에 감.

십이선녀탕에서 대승령 장수대로 넘어가려고 계획했는데...

복숭아 어쩌고까지 무난하게 감.


술많이먹고 담배많이펴서 속도도 안났지만 그냥 그냥 갔음.

단풍도 멋있고 계곡도 멋있고 좋다고 갔는데....


복숭아지나고 어디서 점심먹는데 갑자기 존나 힘들어짐. 이때가 대충 1시....과연 난 해지기전에 넘어갈 수 있을까 겁나더라.

그때 어떤 아저씨가 내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거 이야기하다가 시간상 힘들꺼같다고 말해줌.

알겠다고하고 오기로 삼십분쯤 더 올라갔는데....

허벅지에 쥐가 남. 체력은 남아있는데 허벅지땡기고 그때부터 이랬다가 설악산 어딘가에서 밤에 얼어죽는거 아닌가...그건 생각드니까 딱 올라가기 싫더라.

유턴한 곳이 내생각에 안산갈림길??거기서 대충 2키로 남은 지점쯤인듯.

돌아서 내려가는데 허벅지에 쥐 계속 나고 죽을꺼같았음.

겨우 이거도 못넘나 생각에 억울하긴 했는데 돌아가신 할아버지 살짝 보이더라ㅋㅋㅋㅋㅋ


하여간 죽지않고 땅 밟았음.

헬스라도 다니면서 허벅지 힘 좀 올려야겠음.


설악산에 단풍 죽이더라.

혹시라도 나같은 등신이 저 길 올라갈꺼면 장수대에서 십이선녀로 넘어가라. 십이선녀 존나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