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등 홈피 보다가 평일반 한 사람이 교육암장 중 여길 오르고 있네.

루트명 2학년1반이라고, 난도 10a 야.

근데 짤의 오른쪽 빨간 원, 저 턱을 넘는 게 관건이야...

저기가 저 루트의 처음이자. 끝이야.

아랫글들 중에서 5.8 이니, 5.9 니 다투던 루트들의 오른쪽에서 시작해 크랙 직전까지의 루트 2개지. 크랙은 우대길이얌.

↓

2학년 1반의 왼쪽 버티고가 난도 5.9인데, 그건 저 턱때문에 5.9란 애기거든.

지금 기억으로 긴가민가 한데, 졸라리 고생고생해가면 오른 기억이 남.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니 버티고 정도로 그 고생한 것 같진 않아서 2학년 1반이랑 헷갈리는 거얌.

암튼, 당시 어떻게 올랐냐 하면

저 턱 앞에서 두 발을 앞 뒤로 단단히 딛고,

두 손으로 언더크랙을 잡고 (잘 잡히지도 않는 벙어리 크랙임)

하나 두울~~~ 셋 !

하고서 상체를 던지듯이 납작 엎드리는 거임.

동시에 수영 버터플라이 하듯이 두 팔을 크게 휘둘러

원쑤의 낯짝을 갈기듯이, 턱 위 바위면을 두 손바닥으로 냅다 후려 쳐...

그 순간을 이용해 얼른 다리를 끌어 올려야 하는데,

첫 번째 실패하고 나니까 그 다음은 암만 해도 안되더라고

처음 단 한 번에 못하면 점점 힘이 빠져서 몸을 던질 수가 없어...

발은 슬금슬금 아래로 점점 빠지면서 미끄러지지...그거 다시 끌어 올려야지, 언더 크랙은 잡아야지 ...

지난한 20여분의 시간이 지나고,

이럴까? 저럴까? 고민고민하다가

어케어케 꾸물꾸물 바란스를 잡고,

나는 나도 모르게 왼 다리를 끌어 올려서 거길 오를 수가 있었어.

나중에 들어 보니까 거의 대부분 다 싸대기 후려 쳐서 올랐고, 나처럼 오른 건 아주 드문 사례라네.

그래서 어케 올랐냐고 물어 보는데,

나는 나도 모른다고 그랬음. ㅋ~~~

쓰다 보니까

오른쪽 2학년 1반이 맞는 것 같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