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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올라가 샤워장 찾는 등산객들

ㅇㅇ(222.120) 2019.07.30 15:34:05
조회 944 추천 4 댓글 39

https://dcnewsj.joins.com/article/23539570




"설악산 대청봉서 샤워실 찾는 등산객···산에 왜 오르나"

[중앙일보] 입력 2019.07.30 14:00 수정 2019.07.30 15:22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대표.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대표.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설악산 대청봉 아래 중청대피소를 찾는 등산객 중에는 '샤워실이 없네', '가로등이 없네'하고 불평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편안함을 찾으려면서 산에는 왜 오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색 케이블카 반대 박그림 대표
양양~서울 200㎞ 보름째 도보순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해 지난 15일 강원도 양양을 출발해 서울까지 200㎞ 도보 순례에 나선 박그림(71) 설악산국립공원 지키기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 공동대표. 
  
보름만인 29일 오후 일행과 함께 서울 청량리 세종대왕기념관에 도착한 그를 만났다. 장맛비와 폭염을 뚫고 도착한 그는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목소리엔 힘이 있었다. 
  
그는 예의 녹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분노와 저항의 표시다. 
박 대표는 "설악산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특별하고 상징적인 곳"이라며 "5겹의 보호를 받는데, 이곳이 뚫리면 전국 국립공원에 난개발 빗장이 풀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백지화를 요구하며 양양~청와대 도보순례에 나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회원들. 맨 왼쪽 녹색 치마를 입은 이가 박그림 공동대표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백지화를 요구하며 양양~청와대 도보순례에 나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회원들. 맨 왼쪽 녹색 치마를 입은 이가 박그림 공동대표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남설악 오색지구인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 산 위 끝청(해발 1480m)을 잇는 총 길이 3.5㎞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2012년 시작됐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신청했으나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부결됐고, 세 번째 신청한 끝에 2015년 8월 승인이 떨어졌다. 양양군은 당시 연간 152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주장했다. 
  
하지만 2016년 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는 문화재 현상변경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불복한 양양군이 행정심판에 나섰고,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2017년 6월 양양군의 손을 들어줬다. 
  
반발한 환경단체는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부분 패소했다. 
  
현재는 지난 5월 양양군이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에 대한 심의가 진행 중이고, 환경부는 사업 동의 여부를 다음 달 중순에 밝힐 예정이다. 
국민행동 등이 31일 청와대를 최종 목적지로 정하고 순례에 나선 것도 환경부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케이블카 상부 종점에서 다시 하산하도록 한다지만 일단 오색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탐방객들 요구 때문에 설악산 정상이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설악산 전체의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오색 케이블카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질의 :이번 도보 순례에는 누가 참여하고 있나.
응답 :"국민행동 참여단체 회원뿐만 아니라 케이블카에 반대하는 양양군 주민, 산악회원, 환경 교사 등 10~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연인원 100여명이 참가했다. 도보 순례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역 앞 환경부 서울사무실에서 출발해 청와대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질의 :굳이 먼 거리를 힘들게 걷는 이유는.
응답 :"설악산을 지키기 위해서다. 설악산은 돈이나 권력에 의해 열릴 산이 아니다. 산림청 조사에서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산 1위가 설악산인데, 1위를 왜 그렇게 대해야 하나. 후손에게 아름답게 물려줘야 할 산을 내 대(代)에서 망가뜨리면 되겠는가."
양양~청와대 200km를 도보순례 중인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회원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양양~청와대 200km를 도보순례 중인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회원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질의 :강원도와 양양군은 관광·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응답 :"설악산은 양양군의 산이 아니다. 온 국민의 산이다. 설악산을 국립공원·천연기념물 등으로 지정해 5겹으로 보호하는 것은 다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고려청자에 금을 긋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질의 :노약자·장애인에게는 필요한 시설 아닌가.
응답 :"설악산국립공원 입구 소공원에서 1인 시위를 하면 다짜고짜 욕부터 하는 사람도 있지만, 휠체어 타고 온 장애인 중에서 수고한다고 격려하기도 한다. '휠체어 타고 여기까지 오는 게 어려웠는데,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것이다."
  
질의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응답 :"기존에 있는 케이블카를 반대한다고 오해하는데, 기존 권금성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새로 짓는 오색케이블카에 반대하는 것이다. 설악산에는 케이블카 하나면 충분하다. 국립공원 제도는 미국에서 시작됐는데, 미국에서는 국립공원을 신성시해 시설을 최소한으로만 설치한다. 반면 우리는 국립공원을 유원지·관광지쯤으로 여긴다. 국립공원공단의 첫째 경영방침이 고객 만족이다. 그게 타당한가. 국립공원만큼은 철저히 보존해야 한다."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질의 :국립공원을 보는 시각이 잘못됐다는 것인가.
응답 :"국립공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국립공원은 후손에 물려줘야 하는 자연유산이다. 낙석 지역이라고 철망을 치고, 봄에 미리 낙석을 깨서 떨어뜨리는 것은 잘못이다. 팻말을 설치하고 조심해서 지나가도록 하면 된다. 그런 건 자연을 박제화하는 것이다. 시민들도 무조건 정상만 바라보고 오르는 산행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질의 :지금의 산행 문화 무엇이 문제인가.
응답 :"대청봉 아래 중청대피소에서 90%가 삼겹살을 구워 먹는데 이런 산행 문화는 고쳐야 한다고 본다. 힘들게 산에 오르고, 자연은 감히 어쩌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몸으로 느껴야 한다. 설악산은 봄부터 가을까지 '하늘 꽃밭'인데 극기 훈련하듯 쏜살같이 내달리느라 꽃에 눈길 주는 사람이 없다. 정상에 올라서도 인증샷 찍기 바쁘다. 금·토·일요일엔 난리도 아니다. 인증샷 찍으려고 줄을 서고, 서로 새치기하고 싸운다. 아예 정상 비(碑)를 여럿 세워달라고 한다."
  
질의 :그렇다면 산행은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나.
응답 :"50년 전 내가 20대 때는 설악산 등반할 때 두 달 전부터 찐쌀 등 먹을거리 등을 준비했다. 지도를 벽에 붙여놓고 등산로를 보고, 또 생각했다. 하도 열심히 봐서 실제로는 처음 가는 길인데도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정상 가까이 가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아까워 빠른 걸음으로 갈 수도 없었다.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한발 물러나서 정상을 조용히 바라보라. 그리고 산줄기를 둘러보라'고 권한다. '내가 태어나고 우리 아이들이 자랄 곳에 어떤 아픔이 있는지 바라보라'라고도 한다. 인증샷만 찍으면 한번 보고 나면 끝이지만, 산을 찬찬히 바라보며 느낀 감동은 오래간다."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서 찬 바람을 맞아가며 1인 시위를 하는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공동대표. [사진 박그림 대표 페이스북]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서 찬 바람을 맞아가며 1인 시위를 하는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공동대표. [사진 박그림 대표 페이스북]

질의 :'산양 지킴이, 설악산 지킴이'라고들 부르는데.
응답 :"1992년 서울 생활을 접고 설악산으로 들어왔지만, 설악산 지킴이란 말은 당치도 않다. 다만 산양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도록 간섭을 줄이는 일, 간섭이 줄어들도록 하는 일을 할 뿐이다. 산양은 우리 인간보다 훨씬 먼저 이곳에 자리 잡고 살고 있다. 같이 살자고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땅은 우리 것이 아니다. 설악산 산양이 250마리라고 하면 많다고 하는데, 노인들은 '산양이 다 어디 갔나'고 한다. 우리의 기대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기대 수준이 낮으면 황폐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출처: dcnewsJ] "설악산 대청봉서 샤워실 찾는 등산객···산에 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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