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여자

어렸을 때부터 여자애들하고 노는 걸 좋아라 하지 않았다

그래도 평범하게 애들하고 놀면서 대학 나와서 일 하고 있다

인증 없음 졷구라라고 생각하는 거 아는데 나 예쁘게 생겼다

아니다 전혀 화려하게 빛나진 않는다 그냥 특징도 없고 모난 곳 없다

대학교 극 여초과였는데 애들 몰려다니고 파벌 꼴보기 싫어서 휴학해서 돈벌고 공부하다가 혼자 다녔다

성격에 안 맞아 예쁜 옷 입고 예쁜 카페 가서 사진 찍는 거 한 번도 안해봣다

과팅 소개팅 클럽 헌팅포차 단 한 번도 가본 적 없다

예전에 있던 친구들이 그렇게 가자고 졸랐는데 한 번을 안 갔다

인스타는 찐따 아닌 척 하려고 올려놓은 게시물 두 개 있다

나 남미새도 아니고 페미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연애는 세 번 했다 약 3년 1년 2년

디시질은 좀 자주한다 글은 처음 써본다

징징거리지도 않고 나 그냥 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남사친 없다

여사친 한 명 있었는데 10년 지기 한 명 있었는데 친구의 우울증&공감 강요 받아주다가 지쳐서 내가 나가떨어졌다

난 친구가 없다

지금껏 외로워도 이겨내고 잘 살아왔는데 문득 외롭다

다른사람들을 보니 예쁘게 입고 술도 먹고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고

감성 카페 맛집 영화 축제 페스티벌 잘 다니더라

문득 정말 부럽고 외롭다

외롭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