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이재오 기자] 지난해 6년 만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WCG가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개최되는 WCG 2020 커넥티드(이하 WCG 2020)의 운영 계획을 밝혔다.
작년 7월, 중국 시안시에서 개최된 WCG 2019는 다종목 국제 e스포츠 대회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111개국에서 4만 1,000여 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졌다. 특히 12개 종목의 e스포츠 대회 외에도 로봇 대전 AI축구, VR e스포츠 등 미래 스포츠 대회와 중국 최초 TED 강연 등을 열며 큰 주목을 받았다.
WCG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개최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기세가 사그러들지 않음에 따라 시대에 걸맞게 온택트(온라인 + 언택트)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참가국은 온라인 환경 등 각종 인프라와 참가국의 상황을 고려해 한국과 중국 2개국으로 정해졌으며, 종목은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크로스파이어, 왕자영요, 피파 온라인 4다.
온택트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이번 경기는 서울과 상해에 설치한 특별한 경기장인 '디오라마 아레나'에서 이원 중계방식으로 진행된다. 디오라마 아레나는 라이브 크로마키 스튜디오에 AR 기술이 접목된 경기장으로, 선수들은 두 도시에서 따로 경기를 치르지만 경기 화면에는 두 도시의 선수들이 한 경기장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WCG는 여기에 관중 함성과 다양한 CG를 이용해 독특한 무대 연출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KBS 나훈아 콘서트에서 본 것과 같은 온택트 방청단도 모집한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그랜드 파이널에선 한국 팬 100명과 중국 팬 100명을 모집해 전광판에 띄울 예정이며, 방청단은 각자 집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방청단과 실시간으로 소통함과 동시에 가장 열심히 응원한 팬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경기 외적으로도 WCG를 알리고 팬들 또한 즐길 수 있도록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 등을 준비했다. 그 중 하나가 천하무적 야구단, 1박 2일 등으로 유명한 최재영 PD가 연출하는 위캔게임이다. e스포츠를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으로 2020년 월드컵의 주역인 안정환과 이을용이 피파 온라인 4 팀을 꾸려 WCG에 도전하는 내용과 래퍼 딘딘과 야구선수 홍성흔 가족이 게임을 통해 세대 간 갈등을 극복하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 9일 KBS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매주 금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이 밖에도 스타크래프트 레전드 선수인 홍진호와 걸그룹 우!아!가 WCG 2020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은 WCG 홍보 22팀과 e스포츠를 주제로 여러 실험 및 콩트, 인터뷰 등을 담은 GG 빌리지가 유튜브를 통해 제공된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빌리빌리에서도 중국 예능 코드에 적합한 형태의 콘텐츠를 따로 방영하고 있다.
WCG 서태건 대표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본래 계획했던 규모로 대회를 진행하지 못하게 됐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 삼아 언택트와 대중화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내세울 예정이다"라며 "e스포츠 경기에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와 여러 볼거리를 통해 눈으로 보는 e스포츠에서 마음으로 보는 e스포츠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WCG 2020은 지난 7일부터 각 종목 예선전이 진행됐으며, 최종 4강 진출팀과 선수들은 오는 11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맞붙게 된다. WCG 2020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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