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부산 토박이임. 고3때까지 부산에서 쭈욱 나고 자랐고 대학교 입학 이후 서울에서 살고있음.(정확히 말하자면, 졸업 후엔 서울에 직장다니며 일산에서 사는중)

근데 우리 회사에 나보다 4살 어린 여직원이 있음. 얘가 공교롭게 내 대학교 과후배이며 같은 고향동네출신이야. 고등학교는 우리누나의 후배이더군. 종교도 같아.

한줄요약하자면 대학교 과후배+고등학교 우리누나 후배+같은종교+같은동네출신+같은 종교이지.

난 그냥 신기하다하고 넘겼는데 얘는 이런 경우를 처음 본거겠지. 사실 나도 그렇거든.

그때 이후로 얘가 무슨 유대감+지연,학연으로 인한 공통성을 느끼는지,송파에 밀면먹으러 가자하는 둥, 꼴데이야기(!?)를 하는 둥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끔 꺼낸다.

근데 여자친구가 지난 여름 이 사실을 안 후에 자기도 신기해하며 언제 자기도 한번 같이 보자더라고? 난 그때 몰랐지.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회사다니며 여자친구와 지냈지. 여자친구는 그동안 점점 집착과 의심에 감염된 것 같더라.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여기에 차마 말은 못하겠다.

난 결국 그거 받아주는게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자 했는데

-그 년에게 갈려고?- 이런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 난  그 사이사이에도 말했지만, 걘 진짜 동료 여직원이고 공통점이 많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했지.

하지만 여자친구는
-남녀가 그렇게 공통점이 많은데 타향에서 그리 안 이상 눈 안맞을수가 없지- 이런 식으로 매도하더라고.

아무튼 그때도 대판 싸우고 아직 서로 연락 안했는데 아까 20분전에

-결정해라. 두시까지 시간 줄게. 재밌는 구경 하고싶지 않으면 그년이랑 정리해라-

이 내용을 자신의 한탄과 나에대한 원망과 같이 적어 보냈더라. 근데 재밌는 구경이 뭘 말하는건지 너무 미치겠다. 그 구경이 뭘 의미하는거냐 물어봐도 대답도 안해준다.

씨발 진짜 아무관계 아닌데 다짜고짜 직장동료한테 관계정리하자는 식으로 카톡이나 전화해서 보여주거나 들려줄 수도 없고..

이거 정황 증거삼아서, 걔 오피스텔 주소로 경찰 불러도 이거 허위신고 안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