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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의 저주

공갤러(118.235) 2024.11.18 17:20:41
조회 139 추천 3 댓글 1

시골 끝자락에 위치한 한 오래된 요양원. 건물은 겉보기에 깔끔했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특유의 오래된 냄새와 함께 적막함이 감돌았다. 이곳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된 민재는 첫날부터 묘한 불안을 느꼈다.


요양원의 업무는 단순했다. 간단한 서류 작업과 노인들의 병실을 돌보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 하지만 밤 근무는 항상 이상했다. 어두운 복도는 마치 무언가가 숨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침대에서 잠든 노인들의 거친 숨소리는 고요 속에서 메아리쳤다. 그보다 더 이상했던 것은, 밤이 깊어질수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이 그를 괴롭힌다는 점이었다.


첫 번째 이상한 일


근무를 시작한 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였다. 야간근무중인 밤 11시, 모든 노인들이 잠든 시간. 민재는 병실을 순찰하던 중, 2층 복도 끝 방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여기야… 기다리고 있어…”

낮고 희미한 목소리가 문틈 사이로 새어 나왔다. 민재는 귀를 의심하며 문을 열었다. 하지만 방 안에는 오직 침대에 누운 노인 한 명뿐이었다. 그는 깊이 잠든 듯 보였다.


그런데 돌아서려는 순간, 민재의 머리가 찌릿하게 아파왔다. 누군가 그의 머릿속을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고통이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복도로 나왔지만, 어두운 복도 끝에 마치 검은 그림자 같은 형체가 희미하게 서 있는 것을 본 순간, 고통이 더욱 심해졌다.


두통의 시작


다음 날, 민재는 요양원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전날의 일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들은 한 요양보호사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 방은 예전에 문제가 많았던 곳이야. 이전에도 밤에 거기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방을 자주 비워뒀었는데…”

민재는 가볍게 넘기려 했지만, 그날 이후로 두통은 더 자주 찾아왔다. 주로 그 방 근처를 지날 때면 어김없이 고통이 시작되었다. 마치 무언가가 그의 머리를 짓누르는 것처럼 말이다.


계속되는 소음과 두통


며칠 뒤, 민재는 또 다른 이상한 일을 겪었다. 밤 근무 중 1층 창고 근처에서 무언가를 질질 끌고 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손전등을 들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았지만,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민재는 또다시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으윽…!”

고통에 휘청거리며 벽에 기대자, 그가 손전등을 떨어뜨린 곳 바닥에는 희미한 발자국 모양의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그저 먼지일 수도 있었지만, 민재는 그것이 단순한 자국이 아니라는 본능적인 느낌을 받았다.


악몽 속 그림자


그날 밤, 민재는 악몽을 꿨다. 꿈속에서 그는 복도 끝에 서 있었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침대에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에 멍이든 늙은 할머니가 희미해 보였지만, 그가 가까이 다가가자 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여기… 꺼내줘…”

그녀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민재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깼다. 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이번엔 현실에서도 머리가 쪼개질 듯 아파왔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고, 귓가에는 아직도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결정적인 사건


어느 날 밤, 요양원의 전기가 나가 요양원 전체가 암흑 속에 잠겼다. 지하에 있는 두꺼비집을 점검하러 가는 중,

민재는 2층 복도에서 검은 그림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누구세요?”

대답은 없었다. 그림자는 서서히 민재를 향해 다가왔다. 그 순간, 민재의 머리는 다시 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통증이 극에 달해 그는 결국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둠 속에서 그림자는 그의 머리 위에 서 있는 듯했고, 그는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었다.

“너도… 여기 남아…”


재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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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도 이어진 고통


그 일을 계기로 민재는 요양원을 떠났다. 하지만 떠난 후에도 두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밤이 되면 마치 누군가가 그를 응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찾아왔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때는 TV 화면에 어렴풋이 비치는 실루엣이 보였고, 창문 너머로는 그림자가 빠르게 지나가곤 했다.


어느 날, 민재는 문득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던 그 첫날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 자신이 어떤 무언가에 붙잡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치 요양원에서 그를 붙잡으려 했던 무언가가 지금도 그의 곁에 있다는 듯 말이다.


민재는 두통과 공포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것은 단순한 두통이 아니라, 무언가가 그의 정신과 몸을 갉아먹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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