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해피니스 과몰입이 안끝나서 주절거려봄
뭔가 존맛인 재료들가지고 맛있긴 한데 아쉬운 요리 나온 느낌이라 왜 아쉬운지 생각해봄

1. 윤새봄 캐릭터

초반부터 여캐중에선 잘 안보이는 만화캐릭터 느낌이어서 개좋았음. 원피스에서 루피느낌? 무대뽀에 먹는거 제일 좋아하고 싸움끝나고 고기먹으면 다 해결되고, 자기 다치는거 1도 신경안쓰고 친구 동료 내가 지켜야하는 사람들 무조건 지키고 그런 느낌????새봄본체가 그런 느낌 너무 잘살렸음

근데 1,2화에서 그런 캐릭터성 확 보여줬는데 3화부터 아파트 안에 들어가니까 캐릭터성을 살릴만한 씬이 전혀 안나옴
광인병걸린 사람들이랑 죽도록 싸워서 내 사람들 지키는 스토리가 아니고 이기적인 사람들속에서 살아남는게 스토리가 되다보니..걍 털털하고 잘 싸우는 캐릭으로 변해서 아쉽

여기도 그렇고 초반에 새봄이 승용인가 동료 구할때 냉동창고 문 확 여는 장면이나 막화에서 치료제 현이한테 안쓰고 서윤이 엄마한테 쓰는거 보고 ???왜저래??하는 반응 많던데, 새봄 캐릭터가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하고 미리 생각해서 행동하는 캐릭이 아니라고 이해함. 걍 만화캐릭처럼 정의감 + 한사람도 희생하지 않고 모두를 지킨다 태도를 기본장착하고 나머지 부차적인 문제들은 먼치킨 캐릭이 재능충이나 힘으로 기적적으로 해결해서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화적 장치라고 보면 된다고 생각함 근데 문제는 새봄이 그렇게 먼치킨인 장면을 많이 보여준것도 아니고…그 캐릭성이나 흐름이 드라마 내내 쭉 보여지고 이어진게 아니니까 사람들이 ???쟤는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거야??하는 거라고 생각함

2. 광인병 소재

광인병 소재가 초반에 확 사람들 시선을 끌었던건 좀비처럼 완전히 돌이킬수없는 짐승(괴물)이 되지않고 정신을 차리면 다시 이성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 된다는거였음
그래서 초반&중반까지 내가 기대했던 스토리는 광인병이 발병해서 사람을 물어뜯고 정신을 차린 사람들이 자책하고 집에 숨어있는게 아니라 피맛을 한 번 보고나니 그걸 어떻게든 다시 맛보려고 머리를 굴리는 미친 상황과 싸우는 새봄이현이었음
(실제로 한 번 피맛을 보고난 사람들은 계속 피를 보고싶어한다는 대사들이 좀 있어서 기대했음)
정신차렸을때 광인병 안 걸린척 연기한다던가 아니면 죄책감에 괴로워하는척 치료받아서 낫고싶다는 척 연기해서 101동에 들어와서 사람들이 방심했을 때 물어뜯고 죽여버린다던가 그래서 이 사람들 중 누가 광인병인지 추리하는 장면…??뭐 그런걸 은근히 기대했는데…

막상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동대표 의사 변호사같이 ㅈㄹ 이기적인 인간들이 주 빌런이되고 감염병은 약간 이 빌런들의 기폭제같은 느낌이 되어버렸음 이런 빌런들이랑 새봄이현이 싸우는게 주 내용이 되니까 감염자는 도대체 어디???이런 느낌이 계속 듬
실제로 후반부에는 감염병 걸린 다른 동 사람들이나 감염자들이랑 싸우는게 별로 안나옴…

이건 전체적인 스토리 방향 자체가 작감이 의도한 내용과 사람들이 기대한 내용과 좀 달랐던것같음 작감은 외부의 재앙으로 내부가 미쳐돌아가는 사람들+광인병도 병이므로 사람으로 대하는 주인공 태도를 보여주고싶었던것같고 나는 그냥 광인병 걸린(중간에 정상적으로 변하니까 구분도 잘 안가는) 졸라 무서운 병자들이랑 싸워서 살아남는 주인공 부부가 보고싶었다ㅠ

3. 가장 이해 안되는 앤드류의 존재

싸패 살인마가 도대체 이 드라마에 왜 있어야하는지 이해를 할수가 없음
마지막에 클라이맥스로 올라가기 위해서?? 동대표와 의사새끼를 아예 돌아버리게 만드는 장치로???새봄이현을 극적으로 위협에 처하게 하려고???셋 다 효과가 없었다고 생각함 가장 김빠지고 가장 재미가 없어진 부분이 앤드류였음 복면이랑 안경 벗고 얼굴 나왔을때 정말 …???뭘 보라는걸까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
차라리 정국이형이 중간에 감염됐다가 정상인됐는데 피맛 못 잃어서 연기하고있다가 새봄이현 덮치고 죽이려 드는게 최종빌런이었으면 더 소름돋고 슬펐을듯..

4. 갑자기 모든게 해결되고 평화로운 외부세상

분명히 중반까지 조우진 대사로 바깥은 남편이 아내를 물어뜯고 어쩌고 하면서 말도 안되는 종말 분위기라 내부가 더 안전하다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11화 12화에서 보여준건 바깥 세상은 감염병 다 끝났고 공원에서 사람들 롤린추고 꺄르르하고있는데 아파트 안에서만 그 난리였던 것이다..?
평화로운 외부와 대비되는 지옥같은 내부 이런 느낌을 연출하고싶었던것 같은데.. 오히려 쉽게 해결될 문제였다는 느낌을 받아서 몰입에 방해됐음

5. 12화 막화

진짜 아쉬웠던건 현이 구하러 가는 새봄이 좀 감염자도 좀 만나고 물어뜯길뻔도 하고!!! 안그래도 항체 거의 없어져서 이제 물리면 감염될수도 있는건데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현이를 찾아가는!!시청자가 조마조마하면서 쟤네 둘이 정말 이 상황에서 살아남을수있을까 하면서 보게 만들었어야했는데…새봄이는 기숙사에서 탈출하고 아파트 내부로 들어온게 전부임 아무도 중간에 만나지않음..들어와서 4층 작가한테 현이 안부 듣고 들어가서 현이 바로 만남 물론 둘이 만나서 감정신 키스신 흠잡을 것 없이 개좋았음 그러나 그거랑 별개로ㅠ

어떻게 보면 이건 마지막에 가장 위협적이어야 하는, 최종빌런인 앤드류가 그만큼 임팩트를 주지 못해서 부족하게 느껴졌을수있음


어쩌니저쩌니해도 해피니스 존잼이었음
아쉽게 느껴지는게 많지만…그래도 새봄본체가 이렇게 만화적 캐릭을 잘 살리는 배우라는거 처음 알았음
이현본체는 갠적으론 재벌 2세 본부장님 로코캐릭보다 이런 진중하고 무게감있는데 순한 캐릭 제발 많이 해줬으면 좋겠고
둘 다 액션 존잘이라 진짜 감탄하면서 본 씬 개많음 둘 다 장르물 액션물 무조건 5편씩 더 찍어줘라

그리고 해피니스 과몰입 최소 50%는 음악때문임 진짜 개쩔었음 ost 풀어준거 무한반복중임 지금도 들으면서 쓰고있음 음악아니었으면 다른 드라마 됐을거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쓴거 아까워서 걍 올림
새봄이현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