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힙찔이짓을 202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요즘 힙갤 메인떡밥 프더비이다. 사실 내 음악적 지식이 부족해 평가가 불가능 해서 이렇게까지 빨리 프더비에 대해 쓸 생각은 없었는데 갤떡밥보고 자극받아서 그냥 쓰겠다.

일단 프더비는 국힙 앨범 중에서 개성 하나는 원탑이다. 앨범 전체가 분노로 가득 차있는 앨범은 처음이었다. 존나 무섭고, 사운드가 불협화음 한가득인데 왠지 모르게 좋게 들린다. 그의 프로듀싱은 내 생각에 이 앨범으로 더콰 프랭크 아이딜 등과 함께 그는 국힙 역대 최고의 프로듀서라는것을 증명하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생각하기에 앨범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자 싱글과 앨범의 차이를 만든다는 부분인 구조와 완급조절은 정말 최고다. 앨범이 18트랙인데 끊기는 부분없이 정말 스무스하게 넘어가고, 비트가 비슷하지도 않는데 이러는것은 정말 신기하다. 사실 싱글을 따로 나눌 필요없이 그냥 프리더비스트라는 한 작품으로 보는게 맞다. 앨범 전체가 뱅어이자, 전체가 뱅어가 아닌 정말 특이한 앨범이다. 모든 앨범에는 뱅어 트랙이 있다. 코드림은 불타, 인트로, 핫섬머 맥가이버는 맥가이버, 뭐 정드럽에는 서프샵, 오렌지 랖라는 스모킹 드림즈라는 명백한 핵심 트랙이 존재한다. 그나마 에넥도트, 탕아 정도가 언급될만 하지만 저 두 앨범도 내가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트랙이 존재하지만 프더비는 그렇지 않다. 그나마 부활절, 개새끼 정도인데 저것들도 뮤비가 있어서 그렇지 뮤비 없었으면 정말 모든 트랙을 골고루 좋아했을것이다.

다만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트랙으로는 이번에는, 친구들 2016, 그리고 설계를 뽑을 수 있다. 특히 앨범과 동떨어져있는 느낌을 주는 아웃트로인 설계는 스모킹드림즈와 함께 국힙 역대 최고의 아웃트로이다. 앨범 중 유일하게 분노가 거의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스킷 제외), 이러면 밸런스가 맞지 않아 집중도가 아웃트로에서 풀릴수도 있지만, 휴식의 후반부 퇴근시간 변화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분노 가득인 앨범에게 질리지 않도록 분위기를 풀어주며, 그러면서 설계라는 트랙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리릭에서는 딱히 할말이 없다. 그저 본인이 생각하는 말들을 계속 내뱉고, 그리고 그의 감정의 99퍼는 분노이기 때문에 앨범이 분노로 찬건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사실 맥가이버 시절과 비교하면 가사가 꽤나 단순해졌다. 그러나 이 단순해진 가사도 그의 비트와 정말 잘 어울린다. 비트 소화 능력이 정말 좋은 MC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앨범을 들을때마다 앨범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어떨때는 진짜 무슨 칸예 5집보다 더 꽂힐때도 있지만 또 어떨때는 위 호평이 무색하게 정말 듣기 싫어질때도 있다. 다른 앨범들은 꾸준히 좋아하고 소비하는 나에게는 정말 신기한 앨범이다.

추가로 앨범에 코드림 레퍼런스가 꽤 있다. Pray 가사의 죽음의 골짜기가 그대로 앨범 제목에 쓰이고, 특히 프더비의 아웃트로 설계에서 코드림의 인트로를 인용하는 부분은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준다.

평점: 평가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