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게시물 하나 읽고 참 쓴 웃음이 나와서 한마디 찌끄릴라고 해.
붙기는 오래전에 붙은거 같은데 관심밖이라 지나쳤다가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읽은건데...

말 그대로 지잡촌동네 살다가 서울에 함 살아보고 싶어서 서울로 이사 온지 1년 조금 넘었어.
살던 아파트랑 땅 몇마지기 팔아서 서울로 입성하기란 참으로 힘들더군.
그래도 애새끼 교육이나 잘 시켜보자하고 여기저기 서울 시내 안돌아댕겨 본 데가 없어.

그때 딱! 눈에 들어온게 개봉동이었다.
개봉역에서 한 5분정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삼환/두산 아파트가 있는데 가격이 너무 착하더라고.
1년 2개월 전에 정확히 2억 3천주고 40평에 들어왔다. 물론 전세 아니고.
믿어져?
그때 급 매물 1억9천짜리도 있었는데 간발에 차이로 놓치고 삼환 보다는 두산이 구조가 더 나은거 같아 사게됬어.
10년 조금 안된 아파트고, 2동짜리지만 25층까지 있어서 세대수는 적절하고...

각설하고 오늘 벽보 보니까 부녀회 주도로 아파트 값 올리기 작전 쓴 모양이더라고.
지금 시세가 4억이 넘는데.
벽보 내용은 4억3천에 팔린 집이 있으니까 모두 축하해주자고.
이제 5억까지 끌여올려 보자고...

ㅎㅎㅎ

이 무슨 장난도 아니고...
불과 1년전에 2억 남짓했던 집이 이젠 5억을 바라본데.
난 1년만에 3억 가까이 번거네?

집값이라는게 이렇게 형성되는거구나 하고 이제 알았어.
동네 부녀회에 똘똘한 아줌마 몇만 있으면 집값 오르는거 순식간인가봐.

전에 살던 충청도 촌구석 아파트는 10년째 제자리 걸음인데 1년만에 3억이라...
기분 좋으면서도 괜히 씁슬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