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오랫동안 만화로 공부해왔고 지금도 틈틈이 하고있는 몸인데,
내가 생각할 때 횽이 만화에서 배울 수 있는 걸 얘기해볼게.

1. 여러가지 일본어

이건 뭔소리냐면, 만화도 하나의 스토리이고, 제대로 된 소양을 가진
스토리텔러라면 제각기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겠지?
바로 그 캐릭터들이 자신의 성격에 따라 같은 말도 틀리게 하고 특유의 말버릇도 가지는데,
그걸 통해서 단어들의 미묘한 어감차이등을 배울 수 있어.

내가 설명을 잘 못하니 예를 들자면,

위 짤방중에 홀리랜드라는 만화가 있어. 여기 주인공들중에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명이 있는데,
한명은 이지메당한경험이 있는 얌전하고 소심한 성격, 또하나는 호전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싸움꾼이야.
따라서 이 두사람이 말하는 톤이나, 분위기가 일단 완전히 틀리게 돼.

전자의 경우, 1인칭대명사는 상대가 누가됐던 보꾸, 2인칭은 윗사람일땐 절대로 상을 붙여.
후자의 경우, 1인칭은 상대가 윗사람이더라도 오레, 2인칭은 무조건 오마에를 쓰는거지.

허접한 예지만 이런식이야. 이런걸 통해서 어느 상황에 어떤 단어를 써야할지 배우는거지.

횽이 밑에서 얘기한 키사마나 테메도 마찬가지인데,
내가 봐온바로는 키사마는 약간 사극삘이 나는 표현이야.
장군이라던지, 무도가라던지하는 사람들이 쓰는.
테메는 일반적으로 좀 화가 많이 났을 때나 상대를 완전 깔볼때 쓰는 거 같고.

상대를 성으로 부르냐 이름으로 부르냐 별명으로 부르냐 상을 붙이냐,
이런 것도 한 번 눈여겨봐봐. 일본어는 참 호칭과 관련해서 재밌는 언어니까.

2. 다양한 어휘

다시 한 번 짤방을 보겠는데, 현시연에서 오타쿠용어, 홀리랜드에선 격투기관련,
에덴에선 무지막지한 과학용어(짤방1참고), 1파운드의 복음에선 보통 일상회화등
저마다의 장르에 따라 특화된 어휘군을 사용한다는 것이지. 안봐서 모르겠지만
신의 물방울엔 와인/주류 관련, 벡에는 음악관련 용어들이 난무할 거야.

물론 신문을 보는게 가장 빠르겠지만 당장 좋아하고 자주 보는 만화에서도 이런 식으로
흡수할 수가 있어. 또한 온갖 유행어라던지, 축약표현, 슬랭등을 배우는데 있어서도
효과적이고 말이지.

게다가 만화가 왜 이런 공부를 하는데 좋냐면, 일단 일어텍스트가 탑재되어있단 점이야.
드라마나 영화, 애니를 봐도 똑같이 배울 수 있겠지만 주로 한글 자막을 달기마련이고,
그나마 자막도 없고 키키토리도 안된다면 학업성취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지.

하지만 만화는 일단 종이위에 적힌 글이 존재하고, 애들용인 점프코믹스에 경우엔
후리가나까지 친절하게 달려있기 때문에 사전찾기도 편하단 장점이 있어.

끝으로,

저 아래서 JLPT로의 전투력환산을 의뢰했던데 그건 어디까지나 시험일 뿐이니
그에 맞는 훈련을 하지 않은이상 실제 실력이 높다한들 1급은 패스못할 수도 있어.
시험에 나오는 일어랑, 만화책 내지는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일어는 틀리니까.

반대로, 나 이번에 1급보면서 쉽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사전 옆에두고 만화책 편다.
에덴 같은 건 진짜 한시간은 걸리고....

길게도 썼는데 하여튼 그렇다구.  결론은 만화책 많이 봐 ㅋㅋㅋ 도움 많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