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아 안녕.
나이 좀 많이 먹고 방황했었는데 고등학교 동창 개꼴통친구가
3급따서 신나하는 걸 보고 자괴감이 들어 2년전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어.3급이 그때 얼마나 쉬운건지 몰랐거든.
 
난 지기 싫어서 2급 공부했어. 꼴통보다는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9월에 시작해서 12월 시험. 붙었어. 267점으로.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한자 2급이 있어서 그런지 감으로 때려맞추더니 대충 맞더라.
그 후 난 친구에게 허세를 부렸지만, 그 후 친구는 일본에 가서 회화의 달인이 되었더라.
(근데 난 친구가 일문과인 줄 몰랐어. 절친인데 내가 너무 관심이 없었나봐)

또 지기 싫어서 일본으로 갔어. 근데 난 가난한 사람이라 신문장학생으로 갔어. (친구들은 신문으로가면 좆망한다고 했음)
난 친구들 말을 듣지 않고갔지.진짜 뒤질뻔했어.
롯본기에서 신문돌렸는데 한 3번 싸운거같어. 치고박고. 술꼬장부리는 새끼들하고.
새벽 2시 30분에 기상해서 6시 30분까지 신문돌리고 아침 9시까지 학원갔다 집에오면 1시 30분.후딱밥먹고 2시 40분 부터 배달.
6시에는 미팅이 있어서 참석해야하고 그거 하다보면 6시 15분 쯤에 일과가 끝나서 밥먹고 나면 6시 40분. 그리고 잠이 스르륵 와.
그러면 7시 20분 쯤 잠이 들어. 난 그런 노예생활을 했어.
(신문으로 가지마. 신문으로 가면 좋은데 걸리면 망고땡인데, 나같이 좆같은데로 가면 캄보디아 애들하고만 말해.)

하루에 한시간은 꼭 JLPT 1급 공부해서 1급 붙었어.  일본어 공부한지 1년 4개월 만에. 하지만 말을 못했어. 회화가 안늘더라.
손으로만 공부하니까. 그래서 신문돌리니까 피곤해서 누굴 만나러 갈 수 없으니까 TV보면서 벽하고 이야기하다가
일본에서 하는 교류회 열심히 나갔어. 그러다 보니 회화도 늘고 해서 취업자리도 들어왔지만, 아직 대학을 졸업 안해서 들어가질 못했어.

그러고 한국에 돌아온지 지금 2주됬어. 하지만 취업은 안되더라. 이제 영어 공부해야지.
예전에는 나도 여기와서 \'횽들 어떻게 일본어 공부해요?\'라고 물어본 글들 읽으면서 이렇게 해야지 했는데,
그거 아닌거 같어.
그냥 뭐 할 때, 목에다 칼대고 하면 다 하더라. 나 이제 곧 서른인데 영어 다시 공부하려니까 너무 늦나 싶은데,
갑자기 공부에 재미가 들렸다고 해야하나.
일본어 때문에 다시 태어났어. ㅋㅋㅋ 그냥 이글은 한번 써봤어. 귀국기념. 모두들 열심히 공부들해.

짤방은 내가 좋아하는 카네모토 선수.
오사카 갔을 때, 시합없는 날 코시엔 갔는데 있어서, 싸인받으려고 뛰어들다가 경호원한테 제지당해써. 씨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