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한자를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자랐어. 부모님이 한자 교육에 관심이 있으셨거든...나 자체도 한자를 좋아했었고.

그래서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단 한번도 한자를 눈에서 놓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한자 100자 밖에 몰라요 ㅠ ㅠ; 이런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가기는 해(난 최근에야 내가 한자를 잘한다는걸 눈치챘어. 요즘 애들 정말 심하게 한자 모르더라?;; 난 한국 국민이라면 기본적으로 천자문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어. 스무살까지.). 나는 단 한번도 한자를 지독하게 외운 적이 없어. 그냥 낙서할 때도 습관적으로 한자로 낙서를 하고, 책 같은 걸 볼때도 자연스럽게 예전의 국한문혼용책도 읽고...나한테 한자는 생활이었던거 같아.(사실 나도 내가 한자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몰라. 다만 일본어 책을 읽거나 예전 국한문혼용책을 읽을 때 모르는 한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만 알아. 물론, 최근엔 나도 한자를 자주 쓰지는 않으니까 쓰는 것에는 자신이 없어.ㅋㅋ)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한자를 많이 접하다보니 평소 잘 안쓰던 한자가 튀어나와도 \'感\'이라는게 생기더라. 예를 들어 艶<지독하게 외운 적도 없고 평소에도 딱히 생각하는 글자가 아닌데, 이런 한자를 보면 딱 보기에 한자에서 색기가 철철 넘쳐흐른단 말이지...자연스럽게 \'염\'이라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오고...음; 아무튼 덕분에 일본어 공부하면서 한자 몰라서 고생한 적은 없는거 같아. 어떻게 읽는지 모를 때도 책 읽는데 지장은 없었으니까.

너무 내 자랑 같이 흘러가버렸네 ㅡ,.ㅡ;; 아무튼 한자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서 한자를 접해보면 어떨까, 하는 거. 한자라는게 수백년동안 우리의 언어생활과 함께 했던 문자이기 때문에 쉬엄쉬엄 보다보면 어느 샌가 다 눈에 들어와. 그리고 나중에는 \'感\'으로 한자를 구사할 수 있게 되는거 같아. 내 생각에 500~1000자 정도만 제대로 외워도 나머지 한자들은 다 거기서 거기인거 같아.; 내 생각에 제대로 하면 2~3주면 한자 마스터 가능할꺼 같은데.(한국식)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