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은 된 얘긴데

내가 군대갔다와서 가장 진지하게 고민한게

내 사업 차리는 거였음

사장이 기술이 많은데다

계속 따라다니면서 다 배울수 있었기 때문에

이거 내가 나가서 혼자하면 돈좀 만지겠다 생각이 들더라고

옆에 붙어다니면 돈 얼마나 버는지 다 보이잖아

그래서 나가서 회사 차리고 사장되는 상상 존나게함 엌ㅋ

근데 16년 다닌 차장도 같은 생각했는지 독립선언하고 나가버린거임

사장이 일감 따오면 거래처랑 연락하는 담당이라

전화번호부 두툼해지고 그걸로 자기도 뭔가 될 줄 알았나봄

심지어 같이다니던 과장한명도 데려감

중소 특성상 업무 중심에 있는 사람이 덜컥 나가버리면

업무가 반쯤 마비됨...

그때 사장이 차장 찾아가서 술도 사주고 어르고 달랬는데

결국 못데려왔음

심지어 몇달뒤에 부장까지 나가버림

퇴직이유는 고향으로 귀농이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지방 내려가서 동종으로 회사 차렸더라고

시발 그때 직원수 30명도 안되는 좆만한 회사에서

차장부장 나가버리는 바람에 대리달고 있던 내가

과장까지 올라감 애미 ㅋ

보도듣던 못한 업무 갑자기 하라고해서 암걸리는줄 알았는데

암튼

뛰쳐나간 차장은 사업 대차게 말아먹고 1년 전 쯤에 다시 우리회사 돌아옴

연봉동결에 뭐 기타등등 좆같은 조건달아놔도 군말없이 왔다는데

정확히는 모름

부장도 일감좀 떼달라고 한달에 두번씩은 전화오는데

사장 있을때 전화오면 바로 갈!!!! 날아감

몇 주 전에 그쪽 근처 갈 일 생겨서

잠깐 들렀는데 사무실이 컨테이너인거 보니 오래는 못갈듯

이사건 있고난 이후로

맨날 거래처랑 골프치고 술마시러 다니는 사장 다시보게됨

앉아만 있어도 일감 계속 들어오는데는 이유가 있는거임

오늘의 교훈 

꼽다고 뛰쳐나가서 사업 차리는것도 쉽게볼게 아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