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대학교 졸업하고 경기도에서 중소기업 다닐때였음

회사근처 기숙사(그냥 일반 빌라)에서 내또래하고 나하고 이렇게 같이 살다가

전부 퇴사하고 나혼자 살고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부장이랑 같이 방을 쓰라는거임

문제는 나이가 60대 중후반 정도 됐었는데 이걸 같이 써야하나 싶더라

관리팀가서 일개 사원이랑 부장이랑 같이 사는게 말이되냐 서로 불편하다 따지니까

어차피 같은부서면서 불편할거 있냐

좀있으면 방 또 임대할거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라더라

솔직히 불편한건 없는데 혼자서 내집처럼 잘살다가

송장이랑 살려니까 거부감이 존나 듬 근처만가도 나는 시체썩내가 제일 싫었음

처음엔 그렇게 싫진 않았음

근데 이새끼가 매일 매일 조금씩 조금씩 나한테 잔소리를 하기 시작함

6시에 자고있는데 내꺼까지 밥차려놨으니까 억지로 쳐 깨우면서 밥먹으라고 하다가

화장실이 더럽다, 냄비 썻으면 설거지해라(내꺼임), 왜 혼자 밥시켜먹냐 점점 개소리를 하는거임

나도 쌓인거 많아서 한마디 하려다가 그냥 참고 살았다

그렇게 그냥 살다가 주말에 유튜브보면서 쉬고있는데 문 벌컥열고 들어와서는

젊을때 책한권이라도 더 읽어야 늙어서 게임하고 놀수 있다 이지랄하는거임

슬슬 빡쳐서 나도 "그래서 나이먹고 일하시나보네요" 이랬더니 울그락 불그락

시체마냥 하얗던 얼굴이 시꺼매지면서 개지랄을하더라

근데 화나서 부들부들하는게 ㄹㅇ 너무 웃겼음 지딴에는 최대한 위협적으로

아둥바둥 손짓 발짓하면서 발악하는모습이 진짜 가관이었음

그 빨간옷 여자애기가 부들부들하는 움짤이랑 존나 똑같았음

너무웃겨서 말이 안나올정도로 못참고 존나 웃으니까 궁시렁궁시렁하면서 나가더라

집에 혼자있는데 너무 우울해서 양주한병 마심(내꺼아님) 뭔지도 모르는거 몇잔 마시니까 한병 다 마심

더 마시고 싶어서 잔뜩 취한상태로 마트가서 아무 양주나 달라고 바로 한병 또 다마셧음

술취해서 화장실가서 샤워기 물틀고 5분정도 존나크게 소리 질렀음(이거때문에 윗집 이사간거같음)

그러고나서 할배 죽일거라고 주방에서 칼들고 할배 침대로가서 베게에 칼질을 존나했음

베게 솜 다 꺼내놓고 칼들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다시 내방와서 잤음

그뒤로 나 안건들더라 아침밥 먹으라고도 안하고

회사 돈없어서 기숙사는 유지할거라더라

그래서 퇴사했음

지금 생각해도 좃같은 추억임

근데 할배가 요리는 기깔나게 잘함 저녁은 진짜 맛있게 잘 먹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