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시발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인터넷에나 물어볼까 하다가 온게 여긴데
일단 나는 게이가 아니야
나랑 초등학교 때부터 엄청 친하던 애가 있었음 얘랑 중학교 고등학교도 같이 갔고 대학마저도 같은 데로 따라왔는데
얘가 공부를 엄청 잘해서 솔직히 지금 다니는 대학보다 더 좋은 데 갈 수도 있었는데 굳이 내가 간다는 대학 선택했을 때도 그냥 엄청 친하니까 그럴 수도 있나보다 하고 말았는데(그래도 여전히 이해가 안가긴 했었음 시발 서울이 얼마나 넓다고... 대학 같이 안가면 못만나는 것도 아니고)
어제 술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갑자기 나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말하는 거야
무슨 장난이겠거니 하고 웃었는데 존나 진지하게 쳐다보길래 하
아 시발 뭔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소름이 존나 쫙 돋아서 곧바로 걔 그자리에 냅두고 떠났음 그냥 거기서 계속 뭐라도 말했어야 하는거 같긴 한데 아 시발 혼란스러워서 글이 존나 중구난방으로 쓰여진다
여튼 어제부터 오늘까지 아무 연락도 안하고 강의실에서 마주쳐도 눈길도 안주고 그러는데
난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내가 갑자기 남자가 좋아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얘를 정말 친구로서 좋아했었거든 취향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것도 같고 그러니 말도 엄청 잘 통하고
진짜 좋은 친구로 그렇게 지내고 있었고 그렇게 지낼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그런 말 들으니까 좀 아찔하다

잡소리가 너무 많았는데 시발 그래서 내 고민은 내가 이럴때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거임?
난 솔직히 평소에는 게이니 뭐니 신경 안쓰고 살다가 갑자기 가장 친한 애가, 그것도 나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뭐 ㅛㅣ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모르겠다
난 정말 얘랑 계속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걔가 그런 마음 품고 있으면 걔입장에서도 엄청 힘들거 아니냐 그냥 친구로만 지내기가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후

진짜 주변 사람들은 얘랑 나랑 엄청 친한거 알아서 이야기 말하면 바로 걘줄 알거 같아서 여기다 쓰는건데 시발 미안하다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