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귀염상이고 나는 남자답게생겼음

평소에 자주 볼만지거나 끌어안거나하는 스킨쉽하고 그랬는데

내가 어제 혹시나 걔 있을까해서 게이어플 하나 받아봤는데

지역별 랜덤메세지로 하나 오는거야

"혹시 @@고등학교이신분 있나요?"

라고.

근데 저 @@고등학교가 내가다니는학교였고 보낸사람 나이도 나랑 같았음

그래서 난 주변에 다른학교인척하고 떠봤지

그랬더니 정말 내가찾는 걔였고. 걔도 혹시나해서 이 어플에서 나를 찾고있었던거임. 얘도 나를 좋아하고있더라

난 근처 다른학교다니는 나랑 친한 내 친구인척하고 상담해주고 그랬는데

사실 자기가 예전에 이 어플로 다른지역에사는 형이랑 만나서 몇번 데이트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먹버당했다더라.

그래서 우울하고 외로워하던중에 내가 잘해주고 스킨쉽하고 그러니까 설렜데.

근데 자기 이상형은 키크고 잘생기고 듬직한사람인데.

나는 잘생긴편에 성격도 좋긴한데. 결정적으로 키가 크지않아서 자기 이상형은 아니라는거야 (본인170, 얘는166)

근데 또 같이있으면 기분좋고 의지하게되고 그러는데

이게 그 다른지역 형이랑 자기가 안좋게 헤어지고나서

그저 의지할사람이 필요해서 내게 기대게된게 아닐까 한다는거야.

같이있으면 설레고 좋긴하지만정말 좋아하는감정인지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그래서 난 끝까지 친구인척하고 이얘기저얘기 들어주면서

걔 장난은많아도 착한애고. 정도깊고. 너한테 호감있어하니까 걔랑 잘됬으면 좋겠다고 이런식으로 좀 내 자신을 걔한테 좋게 얘기했어.

뭐 결국은

걔가 자기도 이 감정이 진짜인지 몰라서. 서투르게 판단했다가 괜히 나한테 상처만줄거같다고 고민좀 해보겠다면서

그뒤로 대화를 끝냈어.

그리고 내가 오늘 8시에 일어나서

10시쯤에 걔한테 내 카톡으로. 일어났냐고 그렇게 물어봤는데

얘가 지금까지 대답이 없네.. 지금쯤이면 일어났을시간인데말야. 근데 페북도 최근접속시간이 안뜨는거보면 진짜 자고있는걸수도있지만..

하여간 너무 심란해

얘가 날 일부러 피하는거면 나 진짜 너무 우울할거같은데

얘는 지금 고민하고있고. 일단 그 고민의 선택지에 내가 있다는건 분명하기에

오늘 만나서 고백해서 밀어붙여서 선택지를 나 하나로 바꿔버리려고 했는데

지금 혹시 날 일부러 피하는걸까 하고 너무 무서워

나 모솔아다인데 지금까지 여자한테 고백 대여섯번 받아봤는데 다 마음에 안들어서 전부 거절했거든

근데 얘는 마음에들었어. 그 순수함이 좋아서

아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