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레즈비언 클럽이 구린 이유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4.11.16 19:07:13
조회 134 추천 1 댓글 3
														

7aea8074b0836cf33be9e9e14e87726c7e4fd0b0f15a4c4e77f44f011b6a892fc6eb9998948fc798d8b8095497e90f913742439f1e08483e8823fb4f0d7d0aa30a92


혹시 90년대 중후반 신촌 놀이터 기억하는 사람? 산타페 아는 사람?

그 시절 칼머리하고 워커 신고. 담배피우던 무리 중에 하나였다 나는.

부치행세 하다 남자한테 폭행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삐끼 텃세에 이태원 대로변도 무서워서 못 걸어다니던 시절이었다.

이민와서 결혼까지 한 지금 이게 왜 갑자기 생각나냐면..

20년 세월이 넘어도 여전한. 그 시절 아련한 사람들 때문이다.


난 당시에, ‘여성’의 역할에 갇히는 느낌이 견딜 수 없어서 화가 난 상태였다.

뒤돌아보면 그건 사회적 억압과 내 성정체성, 썩 불행했던 가정사 등등이 섞인 결과였다.

어렸을 때야 우리편 vs. 니네편으로 모든게 단순했지만. 돌아보면 그건 결코 단순치 않았다.

사람 일이 얼마나 복잡한 건데. 하지만 그 때는 상관없었다.

내 정신적 불행을 잠시나마 외면하는 데 ‘사상’만한 게 없었으니까.

일단 겁나 가난한 집안이 싫었고, 오빠와 차별대우하는 부모가 싫었고, 너무 일찍 자각한 내 정체성이 싫었고,

내가 짊어진 짐을 이해할 수 조차 없는 세상이 싫었고. 기타 등등. 모든게 내가 여성이기 때문이면 간단했다.


근데 돌아보면 그냥 이런 생각이 드는거. 그게 뭐? 내가 불행한게 내 주변 개인들 탓인가?

IMF때 폭삭 망한 부모가 나 미워서 날 내보냈을까? 오빠는 잘 되고 나 망하라고 등록금 안보태줬을까?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굳이 호모포비아라서 날 외면했을까?

나에게 겹쳐진 불행들이 어떤 한 사람, 한 집단의 탓인가? 울분을 토하면 그게 사회운동인가?

하지만 그 때, 그쪽 집단 안에 있을 때는 몰랐다.

거의 절대 다수의 내 문제들은 사실 ‘우리편 vs. 니네편’보다 훨씬 복잡했다는 걸.

나를 둘러싼 상황은 더럽게 복잡한데, 이게 단순히 ‘여성의 억압’이라는 필터로 단순화되었을 뿐이라는걸.

난 내가 20년쯤 젊었더라면 요즘 흔한 애들처럼, 깨어있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느닷없이 이 자아성찰을 하게 된 이유는,

‘한국남자’에 대한 어떤 공포심, 열등감, 약오름, 혐오를 빙자한 질투 내지는 부러움, 이런 감성들이 지배적이었던 그 때 그 사람들이 촤라락 생각났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지난 2-3년 폭발했다고들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오래된 추억의 한 페이지다.

단언컨대, 지금 유행하는 모든 신조어, 구호, 공적 활동, 정서, 분노를 표출하는 방향 등은 최소한 30년은 묵은 것들이다.

그리고 골때리게도. 그 때 우리편 vs. 니네편으로 갈라 놀던 그 궁상맞던 레즈비언 소굴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본인들의 분노와 뒤섞인 감정을 서로서로 돌려보며 안심하고, 다른 집단으로 가 분탕질을 하고,

그저 평범한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에게 이 모든 사회 부조리의 책임을 떠넘긴다.

그리고, 집단 내의 그 누구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명실공히 레즈 전문분야인 그 끔찍한 조리돌림을 당하기 싫다면.

다시 반복하자면, “이것은 레즈비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성의 문제다.”


게이들은 지들끼리 잘 논다. 난 이게 너무 부럽다.

내가 사는 이곳에서도 Pride parade를 할 때면 어딘가 울컥한다. 게이들 돈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다.

어딜가나 게이들은 자기들끼리 사귀고, 사업을 차리고, 구역을 만들고, 서로 모이고, 사회적 억압에 툭툭 털고 일어나 서로서로들 위로하면서 잘 산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바로는.

‘한국남자’가 무슨 엄청난 사회적 이득이라도 누릴거라 생각할 만큼 어리다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남자’는 그냥 원래 자기 바운더리 안에서 걍 산다.

게이들이 일반남을 ‘전향’시키려고 하던가? 일반 커뮤니티에 잠입해서 여성혐오를 꼬득이던가, 아니면 여론 조작을 하던가? 일반들 ‘미러링’하느라 인생을 낭비하던가? 아니다. 그저 자기들이 처한 환경 안에서 재미있게 잘 산다. 그런데.

레즈는 이게 안된다. 성격 뒤틀린 이 불행한 여자들 절대다수는 서로의 감정을 매만질 수 없다. 본인의 불행을 갑옷삼아 구호를 외쳐대는 ‘우리편 니네편’ 컨텐츠를 소비하며 잠시 즐거울 수는 있겠으나, 90년대 그랬듯이, 금방 밑바닥이 드러난다.

사이비 종교가 딱 이 테크를 타며 망하던가?



그래서인지, 내가 평생 보아온 레즈들 대부분은 겁나 불행했다. 본인의 불행을 ‘해결’하려는 내부의 의지 대신에, 잠깐 ‘외면’하려는 외부의 자극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 때 그 사람들 모습을 여초 커뮤니티 글을 볼 때마다 꼬박꼬박 목격하고는 한다.

세상이 우리편 vs. 니네편으로 칼같이 나뉜다면 세상 얼마나 속편할까.

한 집단이 진짜로 모두 똑같은 믿음/사상/지위를 갖고 있다면 얼마나 알기 편할까.


세상사람들 모두가 각각의 맥락을 갖고 있는, 애새끼들이 이해하기에는 훨씬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들에

이 늙은 레즈 집단들이 뛰어들어 온갖 노하우가 쌓인 분탕질을 시연해 내었다.

실력을 그간 어찌나 갈고 닦았는지 기가 막힌다.

하지만 그 단순무식한 본질에는 항상 ‘우리편 vs. 니네편’이 있다.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남자에 대한 열등감으로 바글바글 끓어오르지 않았다면

결코 생각해 낼 수 없었을 발상을 동원하여,

탈코르셋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에 널린 외모에 병적으로 의존하는 풍조를,

여자가 기분나빠할 만한 사건 하나(anecdote)을 넘어 미디어에 노출되는 폭력(context)을,

여자가 피해자로 알려진 한 범죄(anecdote)를 넘어 시민들 모두의 안전과 인권(context)을 슬쩍 외면하고는,

이 복잡한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언제나 본인들의 일차원적 놀이에 부합하도록 바꾸어버린다.

이 단순화가, 스스로 엄청난 불행을 이겨내고 있다고 믿는 어린 세대들에게 어찌나 효과적인지,

어린 친구들이 이 안타까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도 모자라 재생산하기 시작하였다.

개인의 의견을 교환하는 건 당연히 금기에 가깝다. 카리스마 쩔던 90년대 신촌 레즈 담배쟁이들이 놀던 그대로.


난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남 탓 안하고 열심히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집단에 뭔가가 구리다면 투자하고, 고쳐내고, 의견을 모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레즈비언 바는 2018년 오늘도 여전히 구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여자’ 탓을 한다.

정말? ‘경제활동을 하는 레즈비언이 없다’고? 그 모든게 다 본인들이 ‘여성인 탓’이라고?

마음 한구석 어딘가 본인들도 알고는 있겠으나, 그건 본인들이 미친여자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분탕질의 성공으로, 이제 한국 여성들은 원래 여성으로서 겪어야 할 편견에 더하여,

본인들이 미친여자가 아니라는 증명 까지 따로 해야만 한다.

한때 동지로서, 여전히 레즈지만 더 이상 동지는 아닌 사회인으로서, 축하하고 싶다.

30여년간을 구리게 버틴 당신들 기획의 대 성공에 대해서.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8629652 걸레를 왜 좋아하노 [4] L갤러(211.235) 11.16 68 0
8629651 강소휘 씨발 걸레 후장 김연경(121.88) 11.16 21 0
8629650 선수들 노랬더니 개유림 거리면서 성희롱 하는 씨발년 김연경(121.88) 11.16 16 0
8629649 개유림 짖어 왈왈 [1] 보들해(106.101) 11.16 29 0
8629648 내일부터 진짜 초겨울이 오나보네 [4] ㅇㅇ(39.7) 11.16 86 0
8629647 옛날에 틀이라고 놀림받던 고닉들 많았는데 [1] L갤러(1.231) 11.16 38 0
8629646 나 에릭님이 좋아졌어 치지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20 0
8629645 강소휘 창녀 강간당해서 죽음 김연경(121.88) 11.16 15 0
8629644 덬창 언제부터 남혐사이트됨? [3] ㅇㅇ(211.234) 11.16 53 0
8629643 아 룸메 팬티에서 오징어냄새나 [6] ㅇㅇ(106.101) 11.16 107 1
8629642 울 동네 ㅈㄷ에 189 텀 있더라 [4] L갤러(223.38) 11.16 103 1
8629640 유림이 퀸아에 부딪혀서 즉사 [2] 보들해(106.101) 11.16 39 0
8629639 입 벌리고 숨쉴 때마다 방귀냄새 나는데 어떡함 [1] L갤러(58.235) 11.16 40 0
8629638 난 여자가 남자보다 [2] 쓰레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62 0
8629637 1년새에 늙은건가 1년전의 사진이 보정이라 허상인건가 현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42 0
8629636 정보글) 근육 티팬티 유튜브 구독 L갤러(211.234) 11.16 132 3
8629634 첫만남에 손잡고 팔짱끼고 키스하는거 어때 [3] L갤러(211.37) 11.16 50 0
8629633 180이면 텀치고 너무 큰거임? [3] ㅇㅇ(106.102) 11.16 63 0
8629632 벌룬인럽 노래 좋은데 도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30 0
8629631 HOT 시절이면 흑백 TV 아니셔? [3] ㅇㅇ(1.251) 11.16 44 0
8629630 한녀들 트젠 패는이유가 경쟁심이었구나 [1] ㅇㅇ(106.101) 11.16 60 1
8629629 하시발 귀여운바텀 똥주머니 혀로 핥고싶노 [3] L갤러(223.39) 11.16 53 0
8629628 나도 강남에서 꼴옵들 보면서 놀고싶다 [6] ㅇㅇ(61.254) 11.16 74 0
8629627 봊초 병신련들 kgma 하이브 안 나온다고 빨더니 ㅇㅇ(118.235) 11.16 147 2
8629626 요즘 덕질도 힘에부치긔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73 3
8629625 강소휘가 뭔데 씨발 게이아저씨 싫다는데 뭐가? L갤러(121.100) 11.16 25 2
8629624 솔직히 유부텀이 꼴잘알. [3] ㅇㅇ(118.235) 11.16 148 3
8629623 강소휘? L갤러(121.100) 11.16 36 2
8629622 추억의 갤러리 순회열차입니다@@@@ [3] 남고생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61 0
8629621 낄낄 쪼니까 강소휘 쳐 거리는거봐 39 씨발년아 강소휘? L갤러(121.100) 11.16 27 0
8629620 강소휘 푸짐한 젓탱이 씨발년? L갤러(121.100) 11.16 23 0
8629619 게이들이 연애나 썸 금방깨지는것도 [8] 루트(118.235) 11.16 103 1
8629618 강소휘 푸짐한 젓탱이걸레년 L갤러(121.100) 11.16 23 0
8629617 자짤 이걸로 바꾸니가 이미지 부드러워졌단 칭찬들었어 [4] 보들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75 1
8629615 사진보정 어플 이럴때 유용하긴하구나 [4] 오우오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99 1
8629614 교도소 소년수 항문검사 [2] 유강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07 0
8629612 ㄷㅋ 가입막은지 좀 되지않았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70 1
8629611 친구없는애들 불쌍해 [2] ㅇㅇ(211.234) 11.16 58 0
8629610 이소영? [1] 보들해(106.101) 11.16 45 2
8629609 일단 귀여운 동기만 오면 됨 [1] 도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73 1
8629608 지훈이 정면 직시 안 하니까 잘생겨지는거 모야? [2] 보들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85 1
8629607 사실 교복만든사람이 쇼타콘아닐까 [1] ㅇㅇ(106.101) 11.16 45 2
레즈비언 클럽이 구린 이유 [3] ㅇㅇ(223.39) 11.16 134 1
8629605 흐아아아앙 형아들은 유도니가 외 조아요오? [3] L갤러(223.38) 11.16 69 0
8629604 언니들 학교 친구 아직도 만나긔? [7] ㅇㅇ(118.235) 11.16 84 0
8629603 강소휘 푸짐한 젓탱이 걸레년 [2] L갤러(112.159) 11.16 49 2
8629602 쇼ㅌ 다ㅇ이 강ㄱ하고 싶 L갤러(211.234) 11.16 44 0
8629601 동양에서 딸은 출가외인이라는데 서양은 왜 공작영애 타이틀이 유명함? L갤러(121.173) 11.16 26 0
8629600 더쿠에 10대가 있겠니 [4] ㅇㅇ(106.102) 11.16 83 1
8629599 남자친구 과사 봤는데 [12] ㅇㅇ(39.123) 11.16 21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