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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황의조, 혐의 인정하며 선처 호소… 검찰, 징역 4년 구형

메디먼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16 14: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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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전 연인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축구선수 황의조(32·노팅엄)가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검찰은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의 심리로 황의조의 첫 공판이 열렸다. 황의조 측은 이날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결심 절차가 곧바로 진행되었고, 검찰은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면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그리고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을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받은 상처와 수치심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며, 불법 촬영된 영상이 유포되어 피해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구형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황씨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그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전날 입국한 황의조는 긴장된 표정으로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바라봤다. 최후진술에서는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황의조는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끼친 점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축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간절히 호소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황의조의 태도에 분노를 표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황씨가 갑자기 공소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하는 것은 선처를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불법 촬영 후 피해자들은 2차 가해를 당했고, 사진과 영상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었으며 피해자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재판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이 이 범죄에 대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지켜볼 것"이라며 황씨와의 합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의조의 선고는 12월 18일로 예정됐다. 황의조 측은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선수로 활동 중이라며 경기 일정을 고려해 재판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황의조는 2022년 6월부터 9월 사이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4차례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는 두 명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황씨가 자신의 형수를 협박 혐의로 고소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되며 드러났다. 황씨의 형수는 해당 영상들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되어 징역 3년이 확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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