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시장이 살아나면서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지방광역시 아파트 가격도 강보합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7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서는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열어 올해 주택 시장 예측 매매 가격을 발표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우선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1.8%, 0.9% 오를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수도권 이외 지역은 2.7%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전국적으로는 매매 가격이 1.8%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방에서도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풍부한 지방광역시는 오는 9~10월경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사진=KBS뉴스
또한 주산연 연구원은 "지난 3월 말 서울 아파트에 이어 5월 말부터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인기 아파트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라며 해당 흐름이 지방광역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가 지정된다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또 아파트 가격이 한 번 더 올라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주택 전세가 역시 지난해보다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기준 예상 전세가 상승률은 0.8%로 서울(2.3%), 수도권(2.5%)이 올라 계속되는 오름세를 관망했다. 이러한 상승 요인에는 여전히 부족한 공급 물량과 2020년 7월 시행된 임대차법상 전세 계약 4년 만기 도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전세가 역시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 등으로 공급이 수요보다 훨씬 많은 추세라, 전월세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 외국인 증가로 실질적 매매 수요로 이어져
사진=KBS뉴스
주택 공급은 올해 38만가구 수준을 기록할 것이며 이는 2017~2021년 연간 평균치인 54만가구보다 30%가량 더 줄어든 규모다.
주산연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택 공급 물량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내년 혹은 내후년에 공급 부족으로 인해 집값 폭등세가 다시 한번 재현될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주택 공급 물량 감소 배경에는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사비 증가와 미분양이 적체되면서 동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대출 금리 상승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공급 악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주택 시장에 진입하는 30세 인구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독신 가구, 외국인 가구 증가 등으로 실질적인 '가구 증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주택 기본 수요는 2030년까지 계속 늘어나 50만 가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2020~2024년 5년 동안 주택 수요량에 비해 공급 부족량이 약 86만 가구 정도 누적될 것으로 계산됐다. 앞으로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이 가속화되면 실제 구매 수요도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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