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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고양 데이원 점퍼스가 한국 농구계 역사상 초유의 '리그 제명'을 당했다. 자신감 넘치게 프로농구 창단했을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무책임하게 리그를 떠나게 되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날 16일 KBL 센터에서 긴급 총회를 열어 "고양 데이원 스포츠를 제명한다"는 발표를 전했다. 이는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여 창단한 지 단 한 시즌만의 일로 농구 관계자들조차 엄격한 조치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속사정을 아는 이들은 선수 보호와 KBL 수준 유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에 동의하는 모양새다.
KBL은 "고양 데이원이 정상적인 구단 운영을 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해당 결정에 대한 서두를 뗐다. 이어 "데이원은 가입비 납부부터 가장 중요한 선수단 임금 체불 등 공공연히 금전적인 문제를 일으키며 한국 농구계의 신뢰성을 훼손시켰다"고 말했다.
고양 데이원은 이러한 금전 문제에 대해 여러 번 지적당한 바가 있으나, 이를 해소하기는커녕 순간적인 거짓말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KBL 리그 전체의 안정성까지 크게 훼손하였다며 제명 사유를 밝혔다.
"월급 5개월 간 밀려... 밥도 못 사먹었다"
누가 그들을 국회로 보냈나
![고양 데이원 선수단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SBS뉴스](https://cdn.nanamcom.co.kr/news/photo/202306/2028_7093_3944.jpg)
고양 데이원 선수단의 주장인 김강선은 지난 14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까지 가서 농구단 임금 체불에 관한 기자회견까지 한 바 있다. 김강선은 "밥도 못 먹었다. 식사, 운동화까지 전부 우리 사비로 해결해야 했다"며 구단의 재정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선수들은 4~5개월간 월급을 전혀 지급받지 못한 사실도 전했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기숙사 역시 월세가 밀려서 결혼 준비하는 선수들까지 곤경에 처했다며 예상보다 심각했던 데이원 구단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냈다.
당시 KBL은 "임금 체불에 관해서는 연맹이 우선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래도 10 구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후통첩으로 "6월 15일까지 이행하지 못한다면 데이원 구단 자격을 재심의 하겠다"며 엄중 경고를 날리기도 하였다. 결국 16일인 이날의 결정으로 한국 농구계는 당분간 9구단 체제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사상 초유의 일로 사령탑이었던 허재 대표에게 있어서도 최악의 실책으로 꼽히게 되었다. 허재 구단주는 "농구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박노하 대표도 직위에서 물러날 것을 약속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허재 역시 한 시즌 통째로 무급으로 보낸 사실 역시 드러났다. 허재는 "내 급여 줄 돈 있으면 애들한테 줘라"며 본인이 월급 받기를 한사코 거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농구 대통령의 희생에도 비난은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처음 고양 데이원 구단이 창단할 때 허재 대표 역시 "새로운 방식 운용으로 KBL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며 공언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양 데이원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입금의 1차분인 5억 원도 납부하지 못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임금 체불이 된 선수들의 불만이 계속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운영 간부들은 공염불만 외며 무급 봉사를 강요하였다.
박노하 대표는 이날 KBL의 결정 사안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시일이 걸려도 지급하겠다"며 또 한 번의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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