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8년 만에 달러당 엔화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슈퍼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향후 엔화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엔화에 투자하는 방법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엔화는 100엔당 850~860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일본의 금리 인상 등을 염두에 둔다면 언젠가 1000원대로 오르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은 올해에만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이외에도 엔화 상장지수펀드(ETF), 일본 주식투자 등에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며 엔화 가치의 향방을 좌우하는 미·일 정책금리 전망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사진=KBS뉴스
1년 전만 해도 100엔당 904원이었던 엔화가 올해 들어 800원대로 떨어지더니 6월 마지막주에는 기어코 855.60원을 기록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무려 160엔을 넘으면서 장중 한때 161.91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기록적인 내림세 현상은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격차에서 기인했다.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미뤄지자, 투자자들은 굳이 엔화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5%인데 반해 일본은 고작 0.1%에 불과하다. 양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투자자들은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엔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단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사진=KBS뉴스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라는 고전적인 투자 방법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엔화 가치는 앞으로도 당분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에서 매우 싼 금리로 현금을 빌린 다음 엔화를 달러로 바꿔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뜻한다.
이에 개인투자자들까지 값싼 엔화를 이용해 자산을 불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엔화 예금'이 있다.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에서 손쉽게 원화를 엔화로 바꾸어 예금하는 방식이다. 다만 엔화 예금 통장은 대다수 이자율이 0%에 가깝기 때문에 이자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오로지 미래의 환차익만 노려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엔화 기반 ETF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엔화에 직접 투자하는 ETF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일본엔선물 ETF'가 있다.
이외에도 일본 주식시장 개별종목 혹은 미국에 상장된 일본 증시 추종 ETF 등을 구매하여 시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타이거 일본반도체 팩트세트,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 일본반도체소부장', '아이셰어즈 미 국채 ETF' 등이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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