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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결혼 준비 중 신혼 집 갈등으로 잠시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CHIMIKASS(115.21) 2025.03.13 20:57:48
조회 36 추천 1 댓글 1



안녕하세요.

간단히 저의 소개를 하자면, 
저는 30대 중반 남자, 세후 400초반의 직장인이에요.
여자친구는 20대 후반이고, 연애는 4년차에요.

2달 전부터 결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결혼의 시작은 신혼집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자금 마련의 문제.....
진입장벽이 너무도 높은 집값에 직면하게 되었어요.

결혼 얘기를 하자마자 여자친구는 그 얘기를 하더라구요 
얼마를 모아둔건지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얼마나 해주실수 있는지
사실 제가 모아둔 돈은 많지 않아요. 4천만원 모았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말자는 가치관으로 살아왔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과거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핸드폰 요금, 자취 방 월세, 보험료, 용돈 등등 집에서 저에게 해주는
모든 지원을 저의 손으로 끊고 혼자 해보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취업 준비를 했어요. 
바로 취직은 되지 않았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첫 직장이 현재의 직장인데 초반엔 퇴근하면 동네 술집에서 음식점 서빙 하고
저녁도 굶으면서 밀린 돈을 갚아가면서 살았어요....

여자친구는 저의 가치관은 존중하나, 부모님께 전세금 받고 대출 없이 깨끗하게 
신혼집 들어가자고 합니다. 대출이자가 너무 아깝데요. 본인 부모님도 대출은 반대하시고.. 
사실 신혼집은 여자친구 회사 가까운곳으로 정한거고, 돈 모아서 
2~3년 정도 살다가 이사 갈 계획이었어요.

신혼집은 2억5천정도....
이정도의 현금을 온전히 갖고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게 요즘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손 벌리지 말자는 저의 가치관과, 아들 장가 가는데 전액을 지원 못해줄꺼 뻔히 알았기에 
부모님의 심정을 생각하면..... 그냥 모든게 속상했어요..
 
부모님께 지원 가능한지 하루에도 두세번씩 물어보라는 압박에
이번 설 명절에 말씀드렸어요.
결혼하는데 신혼집 지원을 해주실수 있으신지...
해주겠다고 하셨어요. 금액을 명확하게 말씀을 해주시진 않았고....

여자친구에게 부모님이 지원 해주신다고 말해줬어요. 
말한거만으로도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금액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부모님께 정확한 금액을 물어보라구 하더라구요.
결혼식은 내년 6월쯤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른거 아닌가 싶었는데...
하루에도 3~4번씩 말하더라구요. 얼마나 지원이 되는건지

힘들었어요.... 아들에게 전액 지원해줄수 없는 부모님..
그동안 돈도 못 모은 내자신..
결혼 계획 하면서 자괴감이 바닥이더라구요

저번주 토요일에 여자친구 만나기 전, 저 혼자있을때 어머니께 전화로 물어봤어요.
6천만원 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모은돈 4천 더하면 1억이에요.

여기서부턴 여자친구와 만나서 나눈 대화입니다.

나: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6천만원 해주신데. 내돈까지 하면 1억정도 할수있을꺼 같아.

여자친구: 그럼 아버님한테 전화 해보자! 더 해주실꺼 같아!

나: 엄마 아빠 두분다 경제적인 부분은 공유 하실꺼고 엄마가 6천이면 아빠도 6천일꺼야

여자친구: 아니야! 아버님은 왠지 더 해주실꺼 같아...그동안 전화로 말씀하시는거 보면 돈이 
             더 있으실꺼 같아...

나: 아니야..엄마가 말한 금액이면, 아빠도 똑같이 6천일꺼야

이 대화를 5번 반복

나: 아!..... 알았어 아빠한테 전화 해서 물어볼께!

나: 아빠. 엄마가 6천 해준다는데 6천보다 더 해줄수 있어? 2억5천 정도의 신혼집을 
     하려는데... 여자친구가 물어보래....

속상하고, 죄송스럽고, 돈만 생각하는 여자친구가 밉고.....
저도 모르게 여자친구가 물어보라고 했다고 말해버렸습니다.

전화하는 동안 이미 여자친구는 화나있어요...
전화끊고 여자친구는 내가 말하라고 했다고 곧이 곧대로 말하면 본인은
어떤 사람이 되냐고 막 몰아붙이더라구요
서러웠어요...

본인도 그럼 자기 엄마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어떤생각으로 아버님한테 그런말을 한건지, 과연 그게 맞는건지
제 앞에서 스피커폰으로 엄마랑 통화하면서 그 얘기를 하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엄마와의 전화 끊고, 여자친구 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서러웠어요. 효도는 못할망정 돈 없어서 아버지한테 손 벌리는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엄마한테 말하는 여자친구도 유치하고 밉고...

제가 한바탕 울고나니 여자친구 생리가 시작됫다고 하더라구요
아프다고 하니 배 따듯하게 문질러주고 허리 주물러주고...

그날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주는 차안에서 제가 물어봤어요. 
우리가 결혼하고 같이 사는데 내가 몸이 아프거나 혹은 나이들어 늙어서
경제활동 못하면 나는 버려지겠네...여자친구는 대답 안하더라구요

참고로 여자친구는 1억정도 모았다고 합니다.

데려다주고 저는 집에 오면서 전화로 물어봤어요.
전세집 2억5천에 내가 해오는 돈 1억에 나머지 대출받는게 죽어도 싫으면
너가 모은돈 1억까지 해서 대출 최소한으로 받고 시작하는게 힘드냐고

본인이 모은돈 1억은 쓰고싶지 않다고 합니다. 
나중에 사업 혹은 목돈으로 두고 싶고, 쓰기 싫다고 하네요.
또 눈물이 나더라구요.... 

나보다 한참 돈도 못 모으고 집에서 지원 없이 결혼한 내 친구들은 
없이 시작해서 현재 잘 살고 있는데....
그동안은 친구들에게 난 여자친구 잘 만낫고 
장가는 내가 제일 잘 갈꺼 같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아닌거 같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해버렸어요

결국 시간을 두고 서로 떨어져서 생각해보자고 하네요...
아무래도 이번생에 결혼이란건 못할꺼 같습니다..

글 재주가 없고, 정리를 잘 못한듯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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