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적자에 허덕이던 쌍용차(현 KG모빌리티)가 토레스를 내놓은 지 1년만에 받은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레스 출시 이후 1년 동안 거둔 성적표는 4만 7,544대를 판매해 KG 모빌리티의 주력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전체 판매량의 6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회사의 성패를 짊어진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차 통계를 발표하고 있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토레스는 올해 3월 월간 신차등록 대수 6천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신차효과가 사라져 하락세로 돌아섰다.
토레스는 경쟁 차종인 르노코리아의QM6를 두 배 이상 압도했으며, 같은 기간 싼타페도 제치고 쏘렌토에 이어 중형 SUV 2위를 차지했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1년간 7만3천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고, 기아 싼타페는 3만 2천대를 판매해 3위에 랭크됐다.
KG모빌리티의 구원투수 역할 토레스
토레스의 개인/법인 현황에서는 개인 소비자가 88.7%로 대다수였고, 법인차는 10대 중 1대 정도에 불과했다. 개인 소비자 중에서는 50대 남성이 27.7%로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고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게 고르게 선택받았다. 구동방식별 집계에서는 2WD 83.4%, 4WD 16.6%로 정통 SUV 스타일 대비 4WD 선택 비율은 높지 않았다.
KG모빌리티의 판매량은 토레스 출시를 기점으로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해 상반기 총 판매량이 2만8천대였는데 토레스 출시 이후 하반기엠나 43.6% 증가한 4만489대가 팔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토레스의 성공이 기존 SUV들과 차별화해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감성을 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KG모빌리티의 실적도 토레스의 선전에 힘입어 대폭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4억원과 당기순이익 165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함께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7년(25분기)만이다.
토레스의 판매 향상으로 올해 1분기에 흑자 전환한 KG모빌리티는 3년만에 급여를 제대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월부터 임직원 임금 20%를 삭감하고 22개의 복리후생을 축소 또는 중단 조치한 것을 올 6월에 종료했다.
하지만 최근 토레스 판매가 감소하면서 KG모빌리티의 판매량도 동반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KG모빌리티의 지난 5월 국내 판매량은 4809대에 불과했다. 토레스 출시 이전(2022년 6월·4585대)과 성적이 비슷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경쟁 차종이 늘었고 동급 최강 쏘렌토는 부분변경, 싼타페는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 예정이고 준중형 스포티지와 투싼도 토레스를 압박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4분기에 출시하는 전기차 토레스 EVX와 내년 출시 예정인 ‘코란도 후속작’ KR10(프로젝트명)을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올 상반기에 코란도(-77%), 티볼리(-63%), 렉스턴 스포츠&칸(-47%), 렉스턴(-7%) 등 나머지 모든 차종도 판매가 줄어 신차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KG모빌리티는 내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국내사업본부와 상품본부를 중심으로 6개월 단위 단기 개선 전략을 수립하며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유럽과 중동에서 수출 확대를 통해 토레스의 최근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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