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선배 이모님이 남편과 이혼을 앞두고 별거+소송중이었음.
이모님은 부부가 살던 작은 아파트에 사시고 남편(선배가 부르는 호칭은 이모부. 편의상 이모부라 적겠음)은 따로 나가서 살았다.

그런데 이모가 연락이 안 돼서 엄마랑 외할머니(이모의 친정식구들)가 문 따고 가보니
이모가 거실 바닥에 쓰러져있고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가 옆에 있었음.

이모는 머리에 피를 흘린 상태로 돌아가셨고
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은 이모부. 이모부가 이혼 관련해서 뭐 얘기한다고 오기로 했음.
식구들은 당연히 이모부를 의심했음.


근데 이모부는 자기는 그날 이모랑 만나기로했다가 일이생겨서 안만났대나? 암튼 자기는 모른다는 식으로 잡아 뗌.

경찰은 중년의 나이인 이모가 집에서 빈혈이나 미끄러짐 등의 이유로 넘어졌는데 거실 탁자에 운 없게 머리를 부딪히고 마침 혼자라 골든타임 내에 병원치료를 못 받아서 집에서 혼자 사고로 돌아가신 걸로 보고 사고사로 종결.

근데 그렇다기엔 탁자도 좀 멀쩡했다고 함.
이게 90년대인가 2000년대 초반인가 그래서 아파트에 cctv가 없는 곳이 많았고 이모네 아파트도 그랬다고 했음.


가족들은 처음에 경찰에 말해봤지만
딱히 이모가 저항한 흔적도 없고 흉기에 당한 듯한 상처도 아니라서 수사가 그렇게 종결됐다고 함.


그런데 그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이모님이 젤 예뻐하셨지만 영특해서 자기가 아는 사람들(이모 이모부 및 그집 식구들, 그리고 친해서 집에 종종 온 친구들)에겐 절재 짖지 않고 대신에 낯선사람한테 짖는 개였음. 이상한건 사건 전엔 안 그러다가 이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이모부만 보면 그 개가 마구 짖었음.
이모님 돌아가시고 그 개는 친정어머님(선배 외할머니)가 데려가서 키우셨다고 함.